정세균 국무총리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서 당부
정부가 4월 말과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비로 보고 외출이나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진행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방역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향후 1, 2주의 관찰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회의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예정된 연휴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비가 될 수 있어 국민들이 연휴 중 외부 활동이나 여행 계획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도 “이번 주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 수는 모두 141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 감소했고, 2주 전과 비교했을 때는 약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면서도 “이것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서 완전히 사라지거나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바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18명으로, 신천지 신도 집단감염의 신호탄이 된 ‘31번 환자’ 발생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적었다. 대구에서 치료 중인 신종 코로나 환자도 985명으로, 같은 기간 처음으로 1,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는 등 방역 태세를 급격히 전환하는 데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경북 예천군만 해도 신종 코로나 환자 34명이 발생하는 ‘조용한 전파’가 일어났고 경기 포천의 한 의원에서도 6명이 감염됐으며 대구 제이미주병원 확진자 수가 195명으로 확인되는 등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조사 중인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약 2주간 진행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과정의 영향을 면밀히 살피려면 추후 1, 2주의 관찰이 더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한 순간의 방심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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