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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계 민병대 또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美-이란 충돌 여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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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계 민병대 또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美-이란 충돌 여진 지속

입력
2020.03.15 16:30
수정
2020.03.15 19:3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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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이란, 코로나19 여론 악화 희석 의도”

이라크 주둔 미군이 현지 친이란 시아파민병대를 겨냥한 보복 공습을 단행한 이튿날인 13일 이라크 바비론 지역 곳곳에 공격의 흔적이 남아있다. 바빌론=AFP 연합뉴스
이라크 주둔 미군이 현지 친이란 시아파민병대를 겨냥한 보복 공습을 단행한 이튿날인 13일 이라크 바비론 지역 곳곳에 공격의 흔적이 남아있다. 바빌론=AFP 연합뉴스

이라크 주둔 미군과 친(親)이란 민병대가 연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역내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전쟁 직전의 극한 대치로 치달았던 미국과 이란간 무력 공방이 지속되면서 전면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군당국은 이날 오전 바그다드에서 약 20㎞ 떨어진 타지 군기지에 로켓포 33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해당 기지는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위해 미군 주도로 이라크 군경을 훈련하는 국제동맹군이 주둔하는 곳이다. 이번 공격으로 미군 3명과 이라크 병사 등 여러 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주 미군과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1월 전면전 위기를 연상케 하는 공방을 벌였다. 앞서 11일 타지 기지에 로켓포 10여발이 떨어져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미군은 즉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범행 배후로 지목하고 이튿날 ‘방어적 정밀 타격’으로 명명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병사를 다치게 하고 조용히 피해갈 수는 없다”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로켓포 공격은 정황상 12일 미군 공습에 대한 재반격으로 해석된다. 이란과 연계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해 말에도 이라크 미군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인 1명이 사망하자 미군은 1월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 2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을 제거했고, 이란도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솔레이마니 폭사에 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몰린 이란 수뇌부가 여론 결집을 위해 미군을 공격하고 있다”며 “군 당국은 최근 사태를 위험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라크는 자국이 또 다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장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라크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군은 우리 승인 없이 폭격 작전을 감행해 주권을 침해했다”며 “미국의 일방적 조치는 무장단체의 공격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되레 그들을 양성해 이라크 정부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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