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日, 트럼프의 ‘올림픽 1년 연기론’ 진화 나섰지만...
알림

日, 트럼프의 ‘올림픽 1년 연기론’ 진화 나섰지만...

입력
2020.03.13 15:09
수정
2020.03.13 15:14
0 0

 아베, 트럼프 언급 후 50분 간 전화통화서 

 “예정대로 개최해 성공시키고 싶어” 밝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등 대외환경 악화 속 

 연기ㆍ중지권한 없는 日, 美와 사전교감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발언으로 올림픽 연기론에 군불을 지핀 지 7시간여 만에 이뤄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총리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50분간의 전화회담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 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답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대화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올림픽 연기나 무관중 개최 등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하나가 되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이 요구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의사소통을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올림픽 연기 제안 여부에 대해선 “그런 것은 내가 있을 때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도쿄올림픽이 관중 없이 개최될 가능성과 관련해선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장관도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일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회담 후 트위터에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많은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는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무관중 경기는 상상할 수 없다”며 “그보다는 1년 연기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날 두 정상 간 전화회담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대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정부도 대회를 4개월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등 대외적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정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올림픽 연기 또는 중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IOC에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예정대로 개최가 어려워진다면 일본 정부는 경제적 손실을 감안해 중지보다 연기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이날 “IOC는 예정대로 개최를 강조하고 있지만 올림픽조직위와 해외 전문가 사이에서는 ‘연기 검토’에 대한 의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전날 “정부 내에선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살려 1년 연기 방안을 공동 제안하는 의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이후 중의원 해산이라는 아베 총리의 국내 정치 일정과 올림픽 중계권을 쥐고 있는 미국 거대 방송사의 이해관계를 감안하면 ‘1년 연기’ 방안이 거론된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1년 연기’ 언급의 배경엔 미일 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