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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흔들기’에… 홍남기에 힘 실어준 文 “잘해왔고, 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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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흔들기’에… 홍남기에 힘 실어준 文 “잘해왔고, 잘해달라”

입력
2020.03.13 15:24
수정
2020.03.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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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13일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규모를 두고 여당이 홍 부총리 거취 문제를 운운하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 경제 시국’에서 더 이상 경제사령탑을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 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경제ㆍ금융 상황 특별점검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선 금융 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회의 종료 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당부했고,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청와대가 홍 부총리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격려’를 굳이 공개한 건, 추경 규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홍 부총리가 ‘마찰’을 빚었던 것과 연관이 있다. 여당이 홍 부총리에게 불만을 갖고 있을지언정, 문 대통령은 믿겠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추경에 난색을 표한 홍 부총리에 대해 해임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우리 경제의 모멘텀과 힘을 키우고자 총력을 다해왔고, 특히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라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 발언엔 ‘여당과 기재부 간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도 내포돼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을 위한 모든 경제 조치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된 '경제워룸'에서 준비되길 바란다”는 말로 갈등을 수습하긴 했지만, 문 대통령이 한번 더 갈등이 봉합됐다는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여당을 향한 발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경제수장을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임과 동시에, 당ㆍ정ㆍ청이 온 힘을 모아도 모자란 시기에 불필요한 ‘파열음’을 만들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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