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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산단 노동자 가족까지 작업복 유해물질 노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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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산단 노동자 가족까지 작업복 유해물질 노출 우려

입력
2020.03.10 16:10
수정
2020.03.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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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노동권익센터 실태조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대불국가산단 노동자들 상당수가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면서 유해물질 2차 노출 등으로 가족들의 피해가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전남노동권익센터 등에 따르면 전남도의원 이보라미(정의당ㆍ영암2)의 요청에 의해 지난 2월 대불국가산단 노동자 150명을 대상으로 건강복지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작업복 전용세탁소 △통근버스 필요성 △조식식당 수요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대불산단은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이 64%에 달하며, 이곳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74%는 작업복을 개인 부담으로 집에서 세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사가 세탁을 전액 부담하는 경우는 13%, 회사 일부 부담은 4%에 불과했다.

실제로 대불산단 노동자들은 작업복 전용세탁소 필요성에 80% 공감했고, 62.8%는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출퇴근 수단은 94%가 자가용 차량을 이용, 평균 소요시간은 20분~30분으로 조사됐다. 통근버스 운행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2%가 필요하고, 64%가 이용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조식식당 설치는 응답자의 58%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대불산단 근로자들은 유해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가득 묻은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함으로써 가족들의 건강까지 침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ㆍ순천 등 여수국가산단도 통근버스가 무료로 운행되는데 반해 대불산단은 통근버스가 운영되지 않아 많은 노동자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작업복 세탁소, 통근버스, 아침식사와 관련한 조사는 노동자의 건강복지 실태를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대불산단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소 설치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익”이라고 주장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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