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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집콕’ 생활… ‘귀하신 몸’ 된 닌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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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집콕’ 생활… ‘귀하신 몸’ 된 닌텐도

입력
2020.03.10 04:30
수정
2020.03.10 09:5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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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제공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문화가 정착되면서 집안에서도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집안에서 운동을 겸할 수 있는 일부 게임은 정가의 5배 넘는 비싼 가격에 팔릴 정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가가 36만원인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은 전자상가와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같은 기기가 4만2,000~4만6,000엔(약 49만~54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닌텐도 게임기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는 제조공장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에 있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실제로 닌텐도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한 지난달 초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본체 및 주변기기 출하가 지연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콘솔게임기 수요 폭발이 가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닌텐도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 사태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닌텐도스위치나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기기 인기가 뜨겁다. 롯데마트의 장난감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의 2월 하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6% 늘어났는데 일등공신은 단연 콘솔 기기 및 게임 타이틀이었다. 콘솔게임의 게임시장 점유율이 2~3%대에 그쳤던 우리나라로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피트니스게임으로 인기가 높은 닌텐도의 ‘링피트 어드벤처’ 게임 장면. 닌텐도 제공
피트니스게임으로 인기가 높은 닌텐도의 ‘링피트 어드벤처’ 게임 장면. 닌텐도 제공

게임 콘텐츠 중에서는 집안에서 게임을 하며 운동 효과도 낼 수 있는 타이틀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특히 필라테스 링처럼 생긴 주변기기로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유산소, 근력, 요가 운동을 할 수 있는 닌텐도 ‘링피트 어드벤처’의 경우 정가가 8만4,800원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오픈마켓 등에서 20만~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가마저 15만원 이상으로 정가 대비 2배가량 비싸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바깥 출입을 꺼리는 이들이 대거 주문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 버전’이 많이 떠도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정품 주변기기가 없으면 즐기기 힘들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저스트댄스 2020’나 ‘줌바 번잇업’ 등 게임과 춤을 함께 즐기는 게임도 인기가 높다. 출시된 지 4개월이 넘은 저스트댄스 2020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우리 콘솔게임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정부 당국에서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당부하면서 PC방은 된서리를 맞았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전국 PC방 총 사용시간은 전주 대비 20.8%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1%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PC방에 방문했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생기면서 PC방 이용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당분간 PC방 게임보다는 콘솔이나 모바일 게임 위주로 이용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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