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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집 비운 사이…화재로 어린이 3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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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집 비운 사이…화재로 어린이 3명 숨져

입력
2020.03.04 18:45
수정
2020.03.04 23: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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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어른들 집 비운 새 난로 쓰러져 변”

4일 오후 화재로 어린이 3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의 한 상가주택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승엽 기자
4일 오후 화재로 어린이 3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의 한 상가주택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승엽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상가주택에서 불이나 어린이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4일 소방당국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강동소방서는 이날 오후 3시 3분 고덕동 한 상가주택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8분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3살 남자 어린이와 3살, 6살 여자 어린이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불이 난 곳은 60대 외할머니 댁으로 숨진 어린이들은 외사촌 지간이다. 아이들이 살던 집이 이사 준비를 하면서 일부 짐을 외할머니댁에 건네주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외할머니가 전기난로를 켜두고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 엄마도 잠시 외할머니가 운영하는 집 근처 공장에 일을 보러 나가면서 화재 당시 집엔 어린이 3명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민은 “외할머니가 애들한테 밥을 차려주고 애들 먹일 빵을 사러 나간 걸로 안다”며 “그 사이 난로가 쓰러져 불이 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4층 거주자가 탄내가 난다며 신고했으나 어린 아이들만 집 안에 있다 보니 제때 신고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3층 전체가 전소될 정도로 불길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23대와 소방관 84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집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조부모집에 맡겨졌다가 변을 당한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한 주민은 “코로나 사태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못 가고 할머니댁에 놀러 왔다가 이렇게 된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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