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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진심을 다해…” 한상혁, 첫 뮤지컬서 보여준 성장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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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진심을 다해…” 한상혁, 첫 뮤지컬서 보여준 성장과 메시지

입력
2020.0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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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빅스 혁)이 첫 뮤지컬을 통해 여러 가지 울림을 전했다. 수키컴퍼니 제공
한상혁(빅스 혁)이 첫 뮤지컬을 통해 여러 가지 울림을 전했다. 수키컴퍼니 제공

그룹 빅스 멤버이자 배우 한상혁(가수 활동명 혁)이 첫 뮤지컬로 여러 가지 울림을 전했다.

한상혁은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통해 대극장 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했다. 본인의 굳은 의지에도 골반 부상으로 인해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조금 일찍 공연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한상혁이 맡은 권동진 캐릭터와 이를 표현한 진정성 있는 노래 및 연기가 많은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울림을 안기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 속 권동진은 최대치(테이·온주완·오창석 분)와 함께 일제강점기 학도병으로 징병된 인물이다. 위안부이자 연인 봉순(문장미 분)을 잃고 일본군에서 탈출한 뒤에는 어머니(유보영·임선애 분)가 있는 고향 제주도에서 경찰이 됐다. 하지만 제주도 4.3 사건을 마주하고, 이후 어느 때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민중을 대표하고 대변했다.

고된 시간을 겪으면서도 권동진은 친구 최대치와 다른 신념을 보여줬다. 부당한 명령에 따르거나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2막 넘버의 한 구절처럼 "심장이 말하는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권동진의 소신은 관객들에게 주인공들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그래서 수없이 구타를 당할 때까지 권동진은 내내 유약하기보다 굳건한 눈빛을 지켰다.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지만 그간 빅스 멤버이자 솔로 싱어송라이터, 영화·드라마·연극 배우로도 다양하게 활동하며 쌓은 내공 덕분에 한상혁은 권동진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뮤지컬 발성으로 무게감 있는 서사를 표현했으며, 바닥을 쾅 치거나 말투를 바꾸는 등 매회 작은 연기 디테일을 넣어 조금 더 와닿도록 장면들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안정적인 모습으로는 그간 한상혁의 연습량도 예상할 수 있었다. 한상혁은 첫 뮤지컬이었음에도 가능성을 넘어 감동을 주는 실력을 보였다.

특히 한상혁은 앞선 프레스콜을 통해 "저와 제가 출연하는 공연을 통해 비교적 어린 연령대의 팬 분들과 많은 대중 분들께 역사적 아픔을 알려드리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해야 할 본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해서 임하고 있다"며 뜻깊은 '여명의 눈동자' 출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책임감이 있었기에 한상혁이 권동진으로서 전하는 메시지는 더 짙은 울림을 품고 있었다. 사랑, 우정, 효심 등 권동진의 다양한 감정선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인간다운 삶을 향한 바람이었고, 한상혁은 그 본질을 잊지 않은 연기로 약속한 본분을 지켰다. 한상혁의 이런 중심이 '여명의 눈동자'를 더욱 풍성하고 강렬한 명작으로 만들었다.

공연 안팎에서 한상혁의 열정은 끊이지 않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에 장하림을 연기하는 마이클리는 이날 한상혁과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자신의 SNS에 "멋진 배우이자 참 멋진 사람이야. 앞으로 우리 또 무대에서 만나자"라는 인사를 전했다. 많은 팬들과 관객들 또한 한상혁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상혁의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권동진 역은 정의제가 원 캐스트로 소화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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