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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공권이 4000원?… ‘신종 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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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공권이 4000원?… ‘신종 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주관광

입력
2020.02.07 14:39
수정
2020.02.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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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된 지 이틀째인 지난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된 지 이틀째인 지난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제주 지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가능성이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던 자가격리자들에게 이상 증세가 발생하지 않아 7일부터 단계적으로 격리가 해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국내외에서 멈추지 않으면서 제주관광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등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 12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A씨에 대해 7일 0시를 기해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12번째 확진자와 강릉발 같은 KRX를 이용해 지난달 23일 낮 12시30분쯤 서울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일 업무차 제주에 왔다가 지난 5일부터 자가격리됐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격리가 해제됐다.

도는 또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투숙했던 제주시내 호텔 직원 등 집중관찰 대상자 11명도 이상 증세가 없어 8일 0시에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다. 도는 중국인 관광객 확진자와 관련해 능동감시를 받았던 3명에 대해서도 같은 시간부터 모니터링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해 25일까지 4박 5일간 제주에 체류한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직후인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지역 내 신종 코로나 유입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토막이 나는 등 제주관광의 피해는 현실화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만5,2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8,296명에 비해 47.4% 감소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9,9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473명에 비해 59.4%나 줄었다. 특이 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가 임시 중단된 4일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일 200명도 채 되지 않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역시 11만5,305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3,823명와 비교해 46.1%나 감소했다.

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오는 6월까지 지속할 경우 최대 35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 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제주관광산업의 연수익 6조5,000억원의 23%에 이른다.

실제 제주 방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제주기점 항공기 탑승률도 뚝 떨어져 항공사들이 고육지책으로 항공권 특가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제주를 오가는 주말 항공편 가격을 단돈 4,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심지어 주중에는 2,500원짜리 항공권도 있을 정도다.

도가 또 신종 코로나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BC카드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업계의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7.3%의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매출 하락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이어 대형 종합 소매업, 편의점, 호텔ㆍ여관업, 여행업, 선물용품 소매업 등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석 도관광협회장은 “제주관광이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회원사는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휴업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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