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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 신종 코로나에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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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 신종 코로나에 불안감 확산

입력
2020.02.02 12:47
수정
2020.02.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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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에 몇몇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고 갈뿐 인적이 뚝 끊겼다. 김영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에 몇몇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고 갈뿐 인적이 뚝 끊겼다. 김영헌 기자.

제주를 방문했던 5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귀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제주지역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도민들은 중국인의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해당 관광객이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관리대상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대응 방침을 마련해 주요 동선 파악 등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도는 또 중국인을 대상으로 무사증 제도의 일시 중지 등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중국 춘추항공 항공편으로 제주에 입국해 25일까지 4박 5일간 제주에 체류한 중국인 여성 A(52)씨가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발열 증상 등을 보였고, 이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A씨가 이용했던 중국 춘추항공사가 제주항공청에 A씨의 확진 사실을 알리면서 확인됐다. 이어 제주항공청은 곧바로 제주도와 국토부 등에 A씨의 제주 방문 사실과 신종 코로나 확진 사실을 전파했다. 다만 현재 A씨와 함께 제주를 방문했던 딸은 감염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A씨가 중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현지 검역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제주 방문 기간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A씨를 통한 도내 신종 코로나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또한 도가 해당 사례를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한 결과 A씨의 제주 방문 기간은 증상 발현 이전이어서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회신을 받았다.

하지만 도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질병관리본부의 관리 지침과 별개로 자체 대응 방침을 마련한 후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도는 우선 A씨가 제주에서 투숙했던 제주시내 호텔 직원 중 A씨와 접촉했던 5명에 대해 자체적으로 집중 관찰 대상으로 선정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도는 또 A씨가 도내에서 사용했던 신용카드의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도내 주요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제주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또 A씨 일행의 동선 중 숙소, 커피숍, 식당, 이동수당(시내버스) 등을 대상으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일일이 확인 중이다.

2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신종 코로나 확진과 관련해 대응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2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신종 코로나 확진과 관련해 대응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도는 또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신종 코로나의 차단방역을 위해 중국인 일시 금지, 중국인 제주도 무사증 제도 일시 중지, 질병관리본부 사례 관리에 잠복기 해당자 포함 등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질병관리본부의 사례 정의 범위가 너무 좁아, 중국인 관광객 접촉자에 대한 검사와 증상발현 이전 잠복기 때 대상자의 동선 및 접촉자 파악 제외 등의 문제가 있다”며 “사례 정의 및 동선 접촉자 파악 대상을 잠복기 기간도 포함해 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직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도 관련 부서에는 해당 관광객이 묵었던 숙소 등 주요 동선을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또 도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무사증 제도 폐지는 물론 중국인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들도 확산되고 있다. 또 제주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방문할 경우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지 않아 제주관광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에서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는 12명이며, 이들 모두 진단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김영헌 기자 tam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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