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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 때처럼… 바이러스發 금리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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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 때처럼… 바이러스發 금리인하 가능성

입력
2020.01.30 17:55
수정
2020.01.30 19: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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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현 상황 신중 주시” 변화 여지

시장선 “경기부양 위해 불가피”

한은, 입장 변할지 관심 집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각국의 기준금리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염병 확산으로 소비와 교역이 위축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지난달에 이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현 상황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일각에선 한국은행의 폐렴발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고개드는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연준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인하 후 지난달 동결 모드로 전환한 연준은 이날 FOMC 위원 10명 만장일치로 동결 기조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라며 “연준의 목표치인 2% 물가상승률 달성 등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뒷받침 하는 데 적절하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장의 앞선 예상과도 일치하는 결과다.

다만 새로 등장한 우한 폐렴 변수가 향후 금리 향방에 불확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합의와 고용시장 안정화 등으로 올해 미국의 금리인하는 가능성이 낮았다. 그런데 한 달 사이 우한 폐렴이란 강력한 변수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미국의 내수 둔화가 심해질 경우 연내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거란 예상이 나오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확대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일단 신중론을 앞세웠지만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관련 상황을 신중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시장도 대번에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연준 금리변동에 대한 전망을 금융상품화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을 한 달 전인 37%보다 높은 56%로 반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가계소비 둔화와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하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도 금리 내릴까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 당시 국내 확진자 발생 약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0일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한 상황점검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선제적 금리 대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금리를 내렸던)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도 물가 등 다른 상황을 감안해 금리를 내린 측면이 분명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한은의 시각도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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