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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미스터트롯’, 예견된 성공? 특별한 ‘α’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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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미스터트롯’, 예견된 성공? 특별한 ‘α’는

입력
2020.01.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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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이 매 방송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다. TV CHOSUN 제공
'미스터트롯'이 매 방송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다. TV CHOSUN 제공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도 이번만큼은 예외다. ‘미스터트롯’이 전작을 뛰어넘어 또 한 번의 트로트 오디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TV CHOSUN이 자체 기획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즌 ‘미스터트롯’은 지난 2일 첫 방송 이후 현재 단 2회 방송만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두 편의 방송만으로 이들이 남긴 성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2일 첫 방송 시청률은 12.5%로 목요일 동시간대 예능 1위는 물론, 목요일 전체 방송된 예능 중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작인 ‘미스트롯’의 1회 시청률인 5.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성적으로, ‘미스터트롯’에 쏠린 대중의 이목과 기대감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첫 방송 이후 화제성 역시 놀라웠다. 트로트영재 정동원부터 9살 최연소 ‘천재’ 참가자 홍잠언, 남녀 파트를 모두 소화하며 시선을 사로잡은 한이재, 송가인의 무명 시절 동료 안성훈, 스타강사 정승제, 15년차 베테랑 영탁, ‘트로트계 BTS’ 장민호 등 각자 높은 역량을 가진 참가자들을 기반으로 ‘미스터트롯’은 방송 이후 포털 사이트를 점령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기세를 모아 9일 방송된 2회는 ‘미스터트롯’의 ‘초대박’ 행진이 시작됐음을 재차 알렸다. 무려 5%나 시청률이 급상승한 17.9%를 기록한 데 이어 1회를 뛰어넘는 화제성을 챙기는 데도 성공한 것이다. 신드롬 급 흥행을 이끌며 막을 내렸다고 평가 받았던 전작 ‘미스트롯’이 최종회 당시 18.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단 2회 방송 만에 이에 준하는 성과를 거둔 ‘미스터트롯’의 상한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금으로썬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앞서 ‘미스트롯’이 성인들의 전유물로 치부되던 트로트를 대중적인 장르로 이끌어 낸 데 이어 송가인, 정미애, 홍자, 숙행, 김나희, 정다경 등 굵직한 트로트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큰 성공을 거둔 가운데, 후속 시즌인 ‘미스터트롯’의 성공은 일찌감치 예견된 바다.

그럼에도, 단 2회 만에 전작의 최고 시청률을 턱 끝까지 추격하며 흥행 질주를 시작한 ‘미스터트롯’과, 이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과연 무엇이 ‘미스터트롯’을 특별하게 만든 ‘α’였을까.

가장 주목할 점은 ‘미스트롯’에 비해 한층 풍부해진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의 풀(pool)이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SBS ‘스타킹’을 언급했을 정도로, ‘미스터트롯’에는 전 시즌에 비해 한층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가진 출연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귀여운 외모와 반전 ‘천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유소년부 참가자들부터, 트로트 외에 다양한 장기를 보유한 참가자들, 파이터 출신 참가자, 천명훈 등 대중에게 익숙한 타 장르 가수 참가자, 이미 트로트계 ‘프로’로 유명한 장민호까지 각양각색의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가장 큰 ‘힘’이었다. 여기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아이돌부 참가자들까지 출연을 예고한 상황으로, 다음 방송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 시즌인 ‘미스트롯’에 비해 ‘미스터트롯’이 이처럼 다양한 지원자들로 풍성한 볼거리를 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미스트롯’의 흥행 덕분이었다. ‘미스트롯’이 여러 트로트 스타들을 낳으며 국내 대표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브랜드화에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시즌인 ‘미스터트롯’이 한층 다양한 출연자들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다양해진 참가자들의 연령대와, 트로트 외에도 다양해진 참가자들의 ‘재능’만으로도 풍성해진 볼거리는 자극적인 연출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덜어내는 데도 일조했다. 실제로 방송 초반 출연자들의 성 상품화 논란 등에 휩싸이며 잡음을 낳기도 했던 ‘미스트롯’과 달리 ‘미스터트롯’은 논란의 소지 없는 안정적인 연출로 순항 중이다.

여기에 ‘미스트롯’ 종영 이후 ‘트로트 대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송가인 등으로 인해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 속, 지난 시즌에 비해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층이 자연스럽게 흡수된 것도 ‘미스터트롯’의 흥행에 일조한 부분이다.

전작의 후광이 강하다고 해서 다음 프로그램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미스터트롯’의 성공의 배경에 ‘미스트롯’의 후광은 있었을지언정, 성공을 이끌어 낸 특별한 ‘α’는 결국 이들의 몫이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아내며,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미스터트롯’의 선택이 이들의 새로운 흥행을 이끌고 있는 진짜 비결이 아닐까 싶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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