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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KBS 연기대상’ 눈물의 첫 대상... ‘동백꽃’ 12관왕 싹쓸이 ‘이변 無’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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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KBS 연기대상’ 눈물의 첫 대상... ‘동백꽃’ 12관왕 싹쓸이 ‘이변 無’ [종합]

입력
2020.01.0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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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이 'KBS 연기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을 거머쥐었다. KBS2 캡처
공효진이 'KBS 연기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을 거머쥐었다. KBS2 캡처

‘KBS 연기대상’이 2019년 KBS 드라마의 흥행 풍년에 힘입어 연말 축제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풍성한 시상식을 완성했다. 역대급 경합 속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대상’의 영예는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에게 돌아갔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는 ‘2019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MC 전현무와 신혜선이 진행을 맡았다.

올해 KBS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며 흥행에 성공했던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은 자타공인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동백꽃’ 팀은 ‘KBS 연기대상’에서 1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데 이어 대상의 주인공까지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대상의 영예는 공효진에게로 돌아갔다. 이로써 공효진은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공효진은 “앞에서 유준상 선배님의 이름이 불리는 걸 보고 ‘어쩌면 저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하면서 저기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민망하고 송구하기만 해서 ‘사실 저는 이런 자리를 잘 즐길 수가 없는 배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상식에 참여하는 게 너무 괴롭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동백꽃 필 무렵’이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고 저한테도 너무 특별한 시간들이어서 (특별하다)”고 말한 그는 “거의 5~6개월 꽤 긴 시간 동안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함께 했었고 구룡포 주민들과도 시간을 보냈는데 두 계절을 보내고 나니까 더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고 특정 지역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그 곳이 꼭 진짜 옹산이었던 것처럼 도착하면 진짜 마음이 편해지고 그 곳이 그립기도 하다”며 “우리 배우들이 상을 받을 때 마다 괜히 내가 받은 것처럼 더 울컥하더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공효진은 “되게 담담할 거라고 주변에 이야기도 하고 ‘무슨 기분일지 알 거 같은데’ 이야기도 하면서 며칠을 지냈는데 이 자리가 마음을 이렇게 만드는 것 같다. 같이했던 배우들이 눈앞에 있어서 그런 기분이 더 드는 것 같다”며 “대상을 받아서보다는 올해 이 드라마로 진짜 너무 피부로 느껴지는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사실 드라마가 사람들을 많이 위로하고 응원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배우들 모두가 많이 위로 받고 응원 받았던 작품이었다. 단 한 명도 아쉬움 남은 사람 없이 촬영했던 작품이었고, 끝나기 전부터 아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작품이라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유동근 선배님 앞에서 20주년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저도 20년 후에 또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안 다치고 열심히 하겠다”며 “또 다시 ‘동백꽃 필 무렵’같은 드라마가 얼른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저도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동백꽃 필 무렵' 팀은 이날 무려 1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KBS2 캡처
'동백꽃 필 무렵' 팀은 이날 무려 1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KBS2 캡처

공효진 외에도 청소년상(김강훈), 여자 신인상(손담비), 남자 조연상 중편드라마 부문(오정세), 여자 조연상 중편드라마 부문(염혜란), 작가상(임상춘), 네티즌상(강하늘), 베스트커플상(강하늘-공효진, 오정세-염혜란), 남자 우수상 중편드라마 부문(김지석), 여자 우수상 중편 드라마 부문(이정은), 남자 최우수상(강하늘)이 ‘동백꽃 필 무렵’ 팀에서 탄생했다. 이날 많은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에서 “‘동백꽃 필 무렵’ 때문에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했을 정도로 그야말로 올 연말 ‘KBS 연기대상’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기세였다.

이 같은 ‘동백꽃’ 팀의 무서운 기세에도 치열했던 올해 KBS 드라마 시장의 경합을 증명하듯 다양한 부문에서 공동수상자들이 배출됐다. 우수상의 경우 미니시리즈, 중편 드라마, 장편 드라마 등으로 부문을 세분화 해 수상을 진행했으며, 그 마저도 공동수상자를 선정하며 김지석('동백꽃 필 무렵'), 최시원('국민 여러분'), 장동윤('조선로코-녹두전'), 최원영('닥터 프리즈너'), 김진우('왼손잡이 아내'), 설정환('꽃길만 걸어요'), 기태영('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오민석('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정은('동백꽃 필 무렵'), 이시영('왜그래 풍상씨'), 김소현('조선로코-녹두전'), 나나('저스티스'), 이영은('여름아 부탁해'), 차예련('우아한 모녀'), 김소연('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설인아('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 이르는 남녀 총 16명의 수상자를 낳았다.

신인상 역시 남녀 각각 3명(강태오, 김명수 김재영)과 2명(손담비, 권나라)에게 돌아갔으며. 조연상도 남녀 각각 3명(오정세, 김병철, 정웅인)과 4명(신동미, 염혜란, 김정난, 하재숙)에게 나눠 수여됐다.

여자 최우수상은 조여정과 신혜선에게로 돌아갔다. KBS2 캡처
여자 최우수상은 조여정과 신혜선에게로 돌아갔다. KBS2 캡처

최우수상의 경우 조여정, 신혜선, 강하늘, 유준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여정은 “제가 3년 전 데뷔하고 첫 우수상을 여기서 탔다. KBS 안에서 성장하는 조 배우인 것 같다. 감사하다”며 “저희(‘99억의 여자’)가 한창 촬영 중이어서 어제도 아침까지 2019년 마지막 날 밤을 새면서 거의 체감 영하 20도 정도의 혹한에서 촬영을 하면서 현장의 많은 스태프 분들과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피로와 추위를 극복해 가면서 앵글에 담을만한 가치가 있는 연기를 내가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생각을 하면 한없이 작아지고 고민하게 되고 더 반성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 조여정은 “이번에도 정말 많이 배우고, 남은 시간도 정말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배우라는 직업이 항상 저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직업인 것 같다. 그게 항상 감사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이어 신혜선은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 우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돼서 ‘MC나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과 유준상은 남자 최우수상을 공동수상했다. KBS2 캡처
강하늘과 유준상은 남자 최우수상을 공동수상했다. KBS2 캡처

강하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작년에 최수종 선배님께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셨다고 했고, 후보를 보셨으면 하시겠지만 제가 후보 안에 있을만한 사람도 아니고 최수종 선배님께서 받으셨던 상을 만지고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우수상을 받을 많나 연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제가 준상 선배님과 이렇게 같은 무대에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너무너무 큰 상이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저는 열심히 연기 잘 안한다, 재미있게 연기하고 하루하루 재미있게 연기하려고 하는 사람인데 상이라는 게 머릿속에 들어오면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상이 저한테 방해물이 되지 않도록 마음관리, 정신관리 더 잘하도록 하겠다. 여러분 저 상 받았는데, 좋은 연기자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

공효진과 함께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유준상은 최우수상 수상 이후 “제 이름이 안 불려 졌으면 했다. 안 불려 졌어야만 대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제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 ‘우리 드라마가 너무 일찍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정말 좋은 드라마였다. 조금만 더 늦게 했었다면 다음 호명 때 불려 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후회 없이 연기했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한 뒤 “예전에 시상식에 왔을 때 정말 많은 연기자 선배님들께서 계셔서 너무 든든했었는데, 오늘 선배 연기자 분들이 거의 안 계서서 너무 아쉬웠다.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소신 발언과 함께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하 ‘2019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공효진('동백꽃 필 무렵')

△남자 최우수상=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유준상('왜그래 풍상씨')

△여자 최우수상=조여정('99억의 여자'), 신혜선('단, 하나의 사랑')

△베스트 커플상=장동윤과 김소현('조선로코-녹두전'), 유준상과 신동미('왜그래 풍상씨'), 강하늘과 공효진('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와 염혜란('동백꽃 필 무렵'), 김명수와 신혜선('단, 하나의 사랑'), 장현성과 김정난('닥터 프리즈너')

△K-드라마 한류스타상=김명수('단, 하나의 사랑'), 김세정('너의 노래를 들려줘')

△네티즌상=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남자 우수상=김지석('동백꽃 필 무렵'), 최시원('국민 여러분'), 장동윤('조선로코-녹두전'), 최원영('닥터 프리즈너'), 김진우('왼손잡이 아내'), 설정환('꽃길만 걸어요'), 기태영('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오민석('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여자 우수상=이정은('동백꽃 필 무렵'), 이시영('왜그래 풍상씨'), 김소현('조선로코-녹두전'), 나나('저스티스'), 이영은('여름아 부탁해'), 차예련('우아한 모녀'), 김소연('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설인아('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작가상=임상춘('동백꽃 필 무렵')

△남자 조연상=오정세('동백꽃 필 무렵'), 김병철('닥터 프리즈너'), 정웅인('99억의 여자')

△여자 조연상=신동미('왜그래 풍상씨'), 염혜란('동백꽃 필 무렵'), 김정난('닥터 프리즈너'), 하재숙('퍼퓸')

△연작 단막극상=정동환('그렇게 살다'), 이도현('스카우팅 리포트'), 이주영('집우집주'), 조수민('생일편지')

△남자 신인상=강태오('조선로코-녹두전'), 김명수('단, 하나의 사랑'), 김재영('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여자 신인상=손담비('동백꽃 필 무렵'), 권나라('닥터 프리즈너')

△청소년 연기상=김강훈('동백꽃 필 무렵'), 박다연('조선로코-녹두전'), 주예림('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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