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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31년 만에 ‘금호’ 떠나 '현대家' 로…어떤 변화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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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31년 만에 ‘금호’ 떠나 '현대家' 로…어떤 변화 맞나?

입력
2019.12.27 09:16
수정
2019.12.27 17: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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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7일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ㆍ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컨소시엄)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에 속해있던 아시아나항공은 31년 만에 HDC그룹 계열사로 적을 옮기게 된다. HDC그룹이 범(凡) 현대가인만큼 다양한 사업적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ㆍ구주)에 대한 SPA 체결을 완료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신주발행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규모는 총 약 2조5,000억원이다. 금호산업이 매각하는 구주 가격은 약 3,200억원대로 합의됐다. 나머지 약 2조1,800억원의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신규자본으로 유입된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HDC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 SPA 체결은 당초 지난 12일 예정됐었다. 하지만 HDC컨소시엄과 금호산업 간 구주가격과 기내식 관련 과징금 등 우발채무의 책임 범위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산업은행 중재로 협상이 급진전되며 ‘연내 매각’ 성사를 위해 고삐를 당겼다. 협상 시한을 연장해 거래 조건을 조정하던 양측은 돌연 핵심 쟁점에 합의했다. 매각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우발채무 손해배상한도도 구주 매각가격(약 3,200억원대)의 9.9%(약 317억원)로 합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그룹에 속하게 되면서 재무적, 사업적 우군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우선 HDC컨소시엄에 참여한 미래에셋은 국내 1위 투자회사다.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5촌 당숙이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 전시된 모형 항공기 뒤로 승무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 전시된 모형 항공기 뒤로 승무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제공

HDC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한 관광산업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도 인수한 바 있다.

HDC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몸집이 크게 불어난다. 지난해 기준 HDC 계열사의 총 자산은 10조600억원가량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 자산까지 더해지면 총 자산은 약 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재계 순위는 기존 33위에서 17위로 올라서게 된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HDC그룹의 자금 수혈로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속적 투자로 초우량 항공사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조원 이상 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 부채 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경영적으로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처리에 대한 부분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 회사는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모회사는 HDC다. 아시아나항공은 HDC의 손자회사,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은 증손회사가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HDC그룹이 인수를 완료한 이후 자회사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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