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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도 민주당도 나란히 ‘탄핵 전선’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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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도 민주당도 나란히 ‘탄핵 전선’ 균열

입력
2019.12.26 18:13
수정
2019.12.26 21: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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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상원으로 넘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놓고 공화ㆍ민주 양당의 공고한 당내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각각 탄핵안 저지와 통과를 앞세운 당론에 반기를 드는 공개 목소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대통령 탄핵 이슈가 철저히 당파적 이익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국익 앞에서 소신을 밝히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탄핵 정국의 새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내 온건파로 불리는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과 의회는 거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과 (탄핵안에 대해) 종합적인 조율을 거치겠다”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백악관과 협의를 거쳐 민주당의 서류 제출 요구나 증인 소환 없이 빠르게 탄핵안을 부결하겠다는 전략을 천명한 상황이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런 당론을 “명백한 실수”라고 단언한 뒤 “만약 (민주당이)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데 당이 백악관 지시로 핵심 증인들의 소환을 거부하면 다음 단계는 법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법 절차마저 외면하고 법원이 증인을 부르라고 결정할 경우 오히려 여론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물론 머카우스키 의원이 직접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당내 ‘숨은’ 반대파를 자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머카우스키는 당 지도부를 상대로 반대 의견을 잘 내지 않지만 한번 마음이 돌아서면 뜻을 고수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성추문 논란이 불거졌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당시에도 마지막까지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머카우스키 의원과 주로 보조를 맞췄던 수잔 콜린스나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을 반란 가능성이 있는 대상으로 꼽았다.

민주당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파 투표의 끝판을 보여준 하원과는 확실히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공화당 텃밭인 앨라배마를 지역구로 둔 더그 존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 혐의점들이 계속되지 않고 무죄와 일치하는 다른 설명들이 이어진다면 그 길(탄핵 반대)을 갈 것”이라며 이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론 반대를 외치는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탄핵심판 과정에서 양당의 수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상원(100석) 의석 구도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트럼프 탄핵이 최종 확정되려면 상원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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