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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움직임 분주…미국 “무분별한 행동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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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움직임 분주…미국 “무분별한 행동 수용 못해”

입력
2019.12.13 17:40
수정
2019.12.13 19: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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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0m 길이 트럭 등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한 동창리 발사장의 11일 위성사진 모습.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0m 길이 트럭 등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한 동창리 발사장의 11일 위성사진 모습.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하 동창리 발사장)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정황이 또 포착됐다. 미국의 비핵화 협상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공언해온 것과 맞물린 움직임이다. 미국은 북한을 향해 “무분별한 행동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대북 감시망을 한층 더 강화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동창리 시험장에서 길이 10m의 트럭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1일 촬영한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 분석인데, 해당 사진 속 트럭은 수직엔진시험대 인근 연료ㆍ산화제 저장고 옆에서 포착됐다. 또 낮은 해상도 탓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식별됐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목전에 두고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블러핑(허세)일 수 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에도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을 빠르게 재건했지만, 지금까지도 이 곳에서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연내 협상 재개 동력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결과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이나 정찰위성 발사를 염두에 뒀다면 한번의 엔진실험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로켓의 단(段)별 엔진 구성을 달리해 추진력을 높이려는 추가실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7일 동창리 발사장에서 이뤄진 엔진 연소시험에 이어 더욱 구체적인 미사일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움직임도 더 긴박해지고 있다. 13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P-3C 해상초계기와 일본 가데나(嘉手納) 미군기지에 있던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최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P-3C가 주로 대잠(對潛)작전에 투입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인다. 최근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등을 한반도에 투입한 데 이어 대북 감시망을 더 촘촘하게 조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더 이상 (북한의)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전날 실시한 지상 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역시 1차적으로는 중국ㆍ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제스처지만, 북미 간 일련의 신경전을 감안하면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한 우회적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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