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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2020년 제동 걸린 Mnet, ‘십대가수’→ ‘빌리프랩’ 편성 연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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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2020년 제동 걸린 Mnet, ‘십대가수’→ ‘빌리프랩’ 편성 연기 이어질까

입력
2019.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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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이 '프듀' 조작 논란으로 때 아닌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내년 편성 라인업 확정 등에도 고충을 겪고 있다. 엠넷 제공
Mnet이 '프듀' 조작 논란으로 때 아닌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내년 편성 라인업 확정 등에도 고충을 겪고 있다. 엠넷 제공

‘프로듀스101’ 전 시즌에 대한 조작 논란의 늪에 빠진 엠넷(Mnet)은 지금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지난 7월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파이널 생방송 당시 불거졌던 대국민 유료 문자투표 조작 의혹은 제작진을 대상으로 한 경찰 조사로 이어졌고, 수차례의 압수수색 끝에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수사 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앞서 방송됐던 ‘프듀’ 전 시즌에 대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 역시 밝혀지며 대중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당초 “안 PD의 ‘프듀’ 전 시즌 조작 인정”이라는 경찰 발표가 있기 전까지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엠넷 측은 조작이 사실화 되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상 대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엠넷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론과 비난 여론을 피해갈 순 없었다. 여기에 활동 중이었던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사실상 활동 중단’ 선고를 받으며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엠넷을 향한 대중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십대가수'는 '프듀' 조작 논란 속 내년 상반기 론칭을 발표했다가, 이후 편성 시기 재조율을 공식화했다. 엠넷 제공
'십대가수'는 '프듀' 조작 논란 속 내년 상반기 론칭을 발표했다가, 이후 편성 시기 재조율을 공식화했다. 엠넷 제공

이러한 상황 속 엠넷에서 가장 직격타를 맞은 것은 향후 론칭을 앞두고 있던 비연예인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들이었다. ‘십대가수’가 대표적인 예다.

엠넷은 지난 달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상반기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 ‘십대 가수’를 론칭한다고 알렸다. ‘십대 가수’는 10대 청소년 참가자들 가운데 뛰어난 보컬의 소유자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엠넷 측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풋풋함을 간직한 실력 있는 10대 보컬들의 등용문 역할을 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프듀’ 조작 논란이 채 매듭지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표한 엠넷의 또 다른 비연예인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이 대중에게 고운 시선으로 받아들여질 리 만무했다. ‘십대 가수’ 론칭 소식에 대중은 더욱 가열찬 비난을 전했고, 결국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십대 가수’는 지난 21일 프로그램의 편성 일정을 재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엠넷 측은 편성 시기 조율 이유에 대해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라고 밝혔다. 현재 ‘십대 가수’의 정확한 편성 일정은 미정이다.

실제 ‘십대 가수’의 편성 조율 이유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을 수도 있으나, 여기에 현 상황을 바라보는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프듀’ 조작 사태 이후 엠넷은 대부분의 내부 일정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선 매년 11월을 전후해 단행됐던 CJ그룹의 정기인사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주요 임직원들의 정기인사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각 부서 간 인사 역시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 예년에 비해 인사 개편이 상당히 늦어진 상황이지만, 아직까진 정확한 기약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비단 인사뿐만이 아니다. 엠넷은 현재 내년 론칭 프로그램들의 대략적인 편성 라인업 역시 완성하지 못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매년 11월이면 내년 방송을 위한 대략적인 편성 라인업이 완성돼야 하지만 인사 개편조차 단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편성 라인업 확정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십대 가수’의 정확한 편성 일정은 미정”이라는 엠넷 측의 입장 발표의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빌리프랩'은 지난 3월 글로벌 오디션 개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데뷔조의 내년 데뷔 목표를 알렸다. 엠넷 제공
'빌리프랩'은 지난 3월 글로벌 오디션 개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데뷔조의 내년 데뷔 목표를 알렸다. 엠넷 제공

이 가운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빌리프랩’이다.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인 ‘빌리프랩’이 제작하는 글로벌 남자 아이돌 발굴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빌리프랩’(BELIFT LAB)은 지난 3월 글로벌 오디션 개최 티저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탁된 데뷔조가 내년 데뷔를 목표로 한다”고 공지됐던 만큼, 프로그램 종료 이후 데뷔 준비 기간 등을 감안 할 때 프로그램 방영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프듀’ 논란이 엠넷과 CJ ENM을 강타한 지금, 과연 ‘빌리프랩’이 정해진 수순대로 론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엠넷 측 관계자는 본지에 “‘빌리프랩’의 론칭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확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초 편성 일자가 정확하게 공지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편성 연기 등을 언급하기도 어렵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빌리프랩’의 경우 엠넷 자체 제작이 아닌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에서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양사의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나마 비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외에 대한 편성 가능성은 꽤나 자유로운 상황이다. ‘프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론칭해 지난 10월 말 종영했던 ‘컴백전쟁: 퀸덤’이 꽤나 뜨거운 반응 속 막을 내린 것을 보면, 편성 자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프듀’ 논란이 불러온 후폭풍이 다가올 2020년 엠넷의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엠넷이 어떤 기지로 새해의 포문을 열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이들의 ‘번뜩이는 기지’보다도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프듀’ 사태의 완벽한 매듭짓기일 테지만 말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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