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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한혜진, 이제는 ‘믿고 쓰는’ 여성 MC 대표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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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한혜진, 이제는 ‘믿고 쓰는’ 여성 MC 대표주자로

입력
2019.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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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이 톱모델 겸 예능인에서 ‘믿고 쓰는’ 여성 MC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혜진이 톱모델 겸 예능인에서 ‘믿고 쓰는’ 여성 MC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제 어디에 투입해도 기대 이상의 몫을 해낸다. ‘믿고 쓰는’ 여성 MC, 그 중에서도 톱클래스에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톱모델 겸 예능인으로 활약 중인 한혜진의 이야기다.

1999년 모델로 데뷔한 이후 패션계의 사랑을 받으며 톱모델의 반열에 오른 한혜진은 2007년 엠넷의 모델 육성 프로그램이었던 ‘I AM A MODEL3’를 통해 처음으로 방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약 5년여 간 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던 그가 본격적인 예능판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3년 JTBC ‘마녀사냥’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신동엽, 성시경, 유세윤, 허지웅, 곽정은, 홍석천 등과 호흡을 맞추며 약 2년여 간 활약했던 그는 촌철살인의 입담과 츤데레 캐릭터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에게 기회가 된 프로그램이 ‘마녀사냥’이었다면, 2016년 고정 멤버로 합류한 MBC ‘나 혼자 산다’는 예능인으로서 한혜진의 전성기를 열었다. 톱모델 출신 예능인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던 ‘까칠함’이나 ‘화려함’, ‘센 언니’ 이미지 대신,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때로는 시원한 ‘사이다 독설’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친근한 동네 언니 같았던 그의 모습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이후 한혜진은 이시언, 기안84 등에 의해 ‘달심’ 닮은꼴이라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까지 얻으며 날개를 달았다. 이제는 ‘달심’ 캐릭터에 완벽 적응해 분장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예능계 러브콜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뷰티바이블 2017’ ‘겁 없는 녀석들’ ‘로맨스 패키지’ ‘인생술집’ ‘우리집에 왜 왔니’ ‘더 꼰대 라이브’ 등에 출연했다. 현재도 고정 출연 중인 예능만 tvN ‘더 짠내투어’,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2’, Mnet ‘썸바디2’, JTBC2 ‘호구의 차트’ 등에 이른다. 그야 말로 쉴 틈 없는 대세 행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의 예능인들이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세 반열에 이름을 올린 뒤 단발성 게스트나 패널 등으로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경우가 빈번한 데 반해, 한혜진의 경우 대부분의 출연 프로그램에서 MC 포지션을 맡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행보는 그의 탄탄한 입담과 안정적인 진행 실력, 어떤 출연진들과 함께 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MC로서의 친화력 등에 기인한 결과였다. 최근 몇 해 동안 여성 MC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것은 사실이나, 한혜진은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톱클래스’ 여자 MC로서의 성장을 알렸다.

그런가 하면 MC가 아닌 예능 게스트로 나선 자리에서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때와는 또 다른, ‘예능인’ 한혜진의 매력이 빛나기도 했다. tvN ‘일로 만난 사이’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9월 장성규와 함께 유재석의 예능 ‘일로 만난 사이’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한혜진은 기존에 MC로서 보여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하이 텐션’으로 무장한 예능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당시 한혜진은 유재석조차 혀를 내두르게 만든 ‘토크 집착증’부터 동갑내기 장성규와의 ‘깐족 케미’까지 기존 출연 예능에서는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들로 신선한 재미를 완성했다. 예능의 장르와 자신의 역할에 따라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해내는 진정한 ‘프로 예능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전현무와의 결별 이후 ‘나 혼자 산다’에서 잠정 하차를 결정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박나래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촬영에 불참했을 당시 깜짝 구원투수로 나서며 7개월 만에 성공적인 복귀 수순을 밟았다. 당시 제작진은 “앞으로도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함께 하려는 계획”이라는 말로 한혜진의 복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나 혼자 산다’에 복귀하며 대중의 환영을 받은 한혜진은 최근 ‘여은파’ 특집을 통해 박나래, 화사와 의기투합, 한층 물오른 예능감을 증명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나 혼자 산다’의 복귀로 완벽한 출연작 라인업을 다시금 회복한 한혜진에게 더 이상 거칠 것은 없어 보인다.

본업인 모델계에서도 여전히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활발한 활동으로 ‘톱’의 위상을 지키면서, 이제는 예능계에서도 인정받는 MC의 자리에 안착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혜진의 진짜 전성기는 지금부터 아닐까.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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