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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과정이 달랐을 뿐, 저는 대한민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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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과정이 달랐을 뿐, 저는 대한민국 사람”

입력
2019.11.11 11:02
수정
2019.11.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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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의당 입당식 ,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에 임명

“250만 이주민 권리 위해 노력할 것”

“과거 의정활동, 현미경 속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심상정 대표 “750만 대외동포들처럼 이주민도 차별 받지 않아야”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왼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다만 여러분들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그 마음도 여러분들과 똑같습니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정의당에 합류했다. 그는 “보편적 기본권에 대해 말하고자 노력해왔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저이기 때문에 (취지가) 왜곡되는 일이 (그간) 참 많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원들의 격한 환영 속에 입당식에 자리한 이자스민 전 의원은 “과거 2012년부터 (국회의원) 임기가 끝났을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 있었고, 지난 4년 간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운 시선, 고운 댓글 등은 아직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제가) 나이가 들어 겁도 더 많아졌다”고 입을 뗐다.

이어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고, 다시 이 험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도 “정의당과 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과거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현미경 속을 지나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어떤 활동을 해도 다른 의원보다 10배, 100배 관심과 비판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별세한 노회찬 전 의원의 ‘6412번 버스’ 이야기를 떠올리며 “구로, 대림, 영등포라는 곳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지만, 이들은 존재하는데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라며 “이런 이주민들의 기본권에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누군가는 해야 할 이 일을 제가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묵직한 말로 당원들과 시민사회의 많은 지원과 격려도 청했다. “조용히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문자로도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응원한다면 조용히 응원하지 마시라. 누군가는 그 목소리의 힘을 얻고 담대한 미래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큰 목소리로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달라. 그래야 기울어진 세상의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큰 포옹으로 이자스민 전 의원을 맞이한 심상정 대표는 “19대 후반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늘 이자스민 의원과 마주본 자리에 제가 있었다”며 “서로 앉은 위치는 달랐지만 이주민의 삶을 대변하는 이자스민 의원을 늘 응원해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편으론 늘 많은 부채감을 가졌다”며 “늦었지만 정의당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나갈 수 있게 된 점이 다행”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또 “우리 750만 대외동포들이 차별 받지 않고 살아야 하듯이 이주민도 차별 받지 않고 살아야 한다”며 “더 이상 이주민들을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다운 삶 누릴 수 있는 법제도의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이자스민 전 의원을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자스민 전 의원은 2014년 이주아동권리보장법이란 대단히 훌륭한 법을 만들었는데도 그 과정에서 심적 고통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도 꿋꿋하게 이주민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걸어왔다”고 했다. 이어 “이주민의 권리, 그 아동들의 제대로 된 복지를 실현하는 것은 곧 정의당의 목표이기도 하다”며 “이자스민 의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국민 앞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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