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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빠진 여행 업계…“후기ㆍ결제 혁신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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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빠진 여행 업계…“후기ㆍ결제 혁신 만들 것”

입력
2019.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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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행, 숙박 업계 업체들이 ‘블록체인’에 빠졌다. 데이터를 분산ㆍ저장해 위ㆍ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은 데이터나 콘텐츠 등의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준 데이터 제공자를 위한 합리적 보상 체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언뜻 보면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여행, 숙박 업계가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는 여행을 계획할 때 목적지를 고르고 이동 수단을 선택하며 머무를 곳, 현지에서 즐길 거리 등을 미리 알아본다. 교통부터 숙박, 쇼핑, 레저 등을 넘나들며 정보를 모은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샅샅이 뒤져가며 믿을 만한 후기도 찾는다. 준비부터 여행 마무리까지 대부분의 과정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여행, 숙박 업체들은 이 방대한 영역을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묶었을 때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안에서 통일된 ‘코인’으로 교통과 레저 및 쇼핑 등을 즐기고 더불어 신뢰 높은 후기, 믿을 만한 여행 친구 찾기 등으로 고품질의 여행 콘텐츠 확장을 노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과 연관된 기업들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블록체인을 접목한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준비하는 등 여행과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 중 하나는 모텔 예약 서비스로 출발한 야놀자다. 야놀자는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블록체인 도입이다. 우선 블록체인 기반 통합 여행ㆍ여가 포인트 프로젝트인 ‘밀크’에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현재 야놀자뿐 아니라 서울공항리무진, 렌터카 서비스 딜카 등도 참여 중인데, 야놀자를 이용하며 쌓은 포인트(가칭 ‘밀크코인’)로 공항 리무진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할 예정이다.

앞으로 호텔, 항공사, 영화관, 쇼핑몰 등이 합류한다면 밀크코인의 활용처는 더 많아지게 된다. 이용자들은 쌓여만 있다 사라지는 포인트로 다른 서비스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비행기, 호텔, 식당 등을 예약하느라 각기 다른 앱이나 홈페이지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참여 기업들은 적은 비용으로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다. 야놀자 측은 여권을 복사하는 탓에 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호텔 체크인 과정에도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투어컴이 여행정보 공유 서비스 위시빈을 인수한 큰 그림에도 블록체인이 핵심이다. 위시빈은 실제로 여행지를 다녀온 이용자들이 작성한 후기 40만여개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투어컴은 내년 초 출시할 투어컴 블록체인의 ‘디앱’이란 서비스에 이 여행 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디앱에서는 여행 후기를 작성하거나 후기 추천 등을 하면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이 주어진다. 양질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셈이다.

투어컴 관계자는 “믿을 만한 후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상 체계를 활용해 유의미한 여행 정보가 쌓이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신원 증명 등 신뢰도를 높이는 기술을 활용해 여행을 함께 할 ‘메이트’나 현지 여행 가이드 연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조영두 투어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기 전 계획을 세울 때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 한다”며 “최근 ‘브이로그’와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은 이제 여행도 하나의 콘텐츠로 생각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조 COO는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포함해 여행 콘텐츠를 다각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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