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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슈리성 화재에 숭례문 화재 재조명 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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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슈리성 화재에 숭례문 화재 재조명 되는 까닭은?

입력
2019.10.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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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숭례문 화재 당시 “일본이었으면 화재 없었을 것” 보도 다시 화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슈리성에서 3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타고 있다. 나하=AP뉴시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슈리성에서 3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타고 있다. 나하=AP뉴시스

일본 오키나와의 유명 관광지 슈리성(首里城)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에서 숭례문 화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31일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슈리성 터에 복원된 슈리성에 이날 새벽 불이 나 정전과 북전 등 주요 건물이 전소됐다. 소방차 30여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지만, 목조 건물인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슈리성 내 다른 건물은 물론 인근 대학 정원 나무에도 불이 옮겨 붙었다. NHK에 따르면 4,200㎡가 이번 화재로 소실됐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태평양전쟁 시기 미군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 복원됐다. 슈리성 터는 2000년 오키나와에 있는 다른 성의 유적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슈리성 화재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2008년 발생한 숭례문 화재가 재조명되고 있다.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일본 언론에서 “일본이었다면 숭례문이 불타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내용 때문이다.

숭례문이 2008년 2월 10일 방화로 화마에 휩싸여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숭례문이 2008년 2월 10일 방화로 화마에 휩싸여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시 일본 언론에서도 화재 소식을 긴급 보도하며 집중 분석에 나섰다. 일본 후지TV 아침 정보 프로그램 ‘도쿠타네’는 2008년 2월 12일 화재 발생과 붕괴 현장, 용의자 체포 등 일련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숭례문의 경비태세 미흡, 소방훈련 공백 등 문화재 화재 방지 체계의 허술함도 지적했다. ‘도쿠타네’ 진행자는 “숭례문은 평일에 경비업체 인원 두 명과 공무원이, 휴일에는 공무원 한 명이 지키지만 야간에는 무인”이라며 “그렇다면 소방당국이 오지 않으면 불을 끌 수 없는 거냐. 일본 교토 금각사(킨카쿠지), 청수사(기요미즈데라) 등 목조 건물은 24시간 경비를 펼치고 자동 스프링쿨러도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일본이었다면 불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방재 체제가 미흡해 숭례문 화재를 예방하거나 조기에 진압하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누리꾼들은 일본 언론의 과거 보도에 주목하며 “일본은 항상 입이 문제다”(휴***), “일본 목조신사들 방재에 완벽하다고 그렇게나 홍보했었는데”(미***), “어쩌다 전소까지 된 거지”(아***) 등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은 2008년 2월 방화로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2대, 소방관 128명을 투입시켜 즉각 진화에 나섰으나 5시간 만에 건물 대부분이 붕괴됐다. 숭례문은 5년 3개월의 오랜 복구 작업 끝에 2013년 5월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방화범은 범행 하루 뒤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고, 2008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복역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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