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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15년 만에 세상 나온 ‘마왕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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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15년 만에 세상 나온 ‘마왕 목소리’

입력
2019.10.25 04:4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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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신해철 5주기] 

 예능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로 미발표곡에 새 멜로디 얹어 완성 

신해철.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해철.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연이었다. 록밴드 넥스트(N.EX.T) 5기 멤버들은 2017년 한 하드디스크를 정리하고 있었다. 하드디스크엔 2004년 발표한 정규 5집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3’가 저장돼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5집 트랙 수보다 더 많은 파일이 들어있었다. 파일을 하나씩 확인하던 멤버들은 생각지 못한 폴더 하나를 발견했다. 이름은 ‘파더 앤드 아이 파트 3(Father and I Part 3)’. 미공개곡 ‘아버지와 나 파트 3’(아버지와 나 3)였다. “그와 나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고 시작하는 신해철(1968~2014)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하드디스크에 갇혀있던 신해철의 목소리가 1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신해철 5주기(27일) 전날인 26일 데모곡 ‘아버지와 나 3’를 기초로 한 ‘스타맨’(STARMAN)을 공개한다.

곡 발표에 숨은 조역이 있다. ‘놀면 뭐하니?’의 조연출인 장우성 PD다. 그는 MBC 입사 전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베이시스트 김영석에게 음악을 배웠다. 넥스트 멤버들이 ‘아버지와 나 3’를 발견한 후 그에게 연락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장 PD는 24일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넥스트 멤버들은 신해철의 미공개곡이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와 나 3’를 발견 후 무척 기뻐했다”며 “보컬과 연주 파트는 손 볼 필요가 없었고, 믹싱 등 기술적인 부분만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신해철의 보컬에 새로운 멜로디를 얹었다. 이승환이 ‘스타맨’ 멜로디 작곡과 보컬에 참여했고, 록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함께해 최근 녹음을 마쳤다. 특히 이승환과 신해철의 인연은 각별했다. 이승환은 2017년 신해철 유가족에 고인의 두 자녀 교육비로 써달라며 3,000만원을 전달한 적도 있다. ‘스타맨' 프로젝트도 신해철 추모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참여했다. 곡 작업에 공도 많이 들였다. 이승환과 하현우가 녹음한 음원 클립만 1,000개가 넘는다. 유재석은 드럼 비트를 얹었다. 장 PD는 “원곡이 언젠가 공개될 수 있기에 아예 새로운 곡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와 나 3’ 길이는 6분 45초인데, 신곡은 5분 5초다”고 밝혔다.

‘스타맨’은 음원 사이트에 공개되지 않는다. 앞서 19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 연주됐던 노래들은 디지털 앨범으로 발매됐다. 원곡이 팬들에게 먼저 들려졌으면 좋겠다는 제작진의 바람에 따른 결정이었다. 장 PD는 “아직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아버지와 나 3’가 다듬어지거나 정식 녹음돼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해철 유가족에게 신곡 트랙을 전달할 예정이라, 향후 기회가 되면 ‘스타맨’도 공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해철 5주기 추모 콘서트 ‘시월’이 고인의 기일인 27일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다. 넥스트 전ㆍ현 멤버들과 가수 홍경민 등이 모여서 꾸리는 무대다. 신해철 추모비 설립 등을 추진한 팬 장성갑씨는 “공연 제목은 신해철 추모 모임 시월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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