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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장거리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가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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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장거리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가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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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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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소프으퉤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소프으퉤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전기차(EV)보다 수소전기차(FCEV)가 장거리 자율주행차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전력 소비가 크기 때문에 주행거리나 충전 용이성 면에서 FCEV가 경쟁력이 더 크다는 것. 또 이번 ‘앱티브(APTIV)’와 합작 설립한 조인트벤처(JV)는 2022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미국 기업 앱티브와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대차의 역대 최대 규모 해외 투자이며, 첫 해외 연구개발(R&D) 합작법인이다. 20억달러는 연 생산 30만대 규모 해외 자동차 공장 2개를 건설하고도 남는 액수다.

앱티브는 2017년 12월 자동차 부품사 ‘델파이’로부터 분사한 세계 20위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앱티브는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 계열사인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자율주행차는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소프트웨어(SW) 솔루션 확보가 관건이다. 구글이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는 것도 통합제어 SW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과감하게 손잡는 전략을 펼쳐왔다. 앱티브는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제어SW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현대차로서는 기술적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소프으퉤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소프으퉤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 수석부회장은 “(직접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다른 자동차 회사에 (자율주행 플랫폼)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면서 “목표는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으로, 성능뿐만 아니라 원가의 측면에서도 만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2030년쯤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속도로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시대가 빨리 올 것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은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인도와 같은 시장은 느릴 것이고, 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을 빠르고, 우리나라는 그 중간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0년 이후 EV 시장이 본격화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연기관 시대가 한 순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V가 아프리카,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인프라 문제로 보급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반면 노르웨이와 같이 정부 주도로 보급이 추진되는 나라는 벌써 시장의 60% 가량을 EV가 차지하고 있어 나라마다 다르다”고 밝혔다.

2017년 CES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17년 CES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EV보다 FCEV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현대차 ‘넥쏘(NEXO)’, 도요타 ‘미라이(MIRAI)’가 판매 중이다. 다만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연방 정부에서 충전 인프라에 관심이 많은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향후 자율주행차가 레벨 4·5 수준으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EV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FCEV는 자율주행차의 좋은 플랫폼으로, 향후 EV와 함께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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