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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 부산영화제, ‘말도둑’이 출항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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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 부산영화제, ‘말도둑’이 출항 알린다

입력
2019.09.04 17:38
수정
2019.09.04 19: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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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왼쪽부터),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막작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왼쪽부터),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막작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24회를 맞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부산영화제)는 부산이 발굴하고 지원한 아시아 신진 감독들이 문을 열고 닫는다. 부산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이자 아시아 신인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뉴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새 영화가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부산영화제 24년 역사상 처음이다.

부산영화제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부문 초청작과 초청 게스트, 행사 계획 등을 소개했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 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85개국 영화 303편이 관객을 만난다. 전 세계 최초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 120편(장편 97편ㆍ단편 23편), 자국 외 국가에서 첫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이 30편(장편 29편ㆍ단편 1편)이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 시간의 길’이다. 2015년 ‘호두나무’로 뉴커런츠상(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이 일본의 리사 다케바 감독과 공동 연출했다. 한 남자가 말을 팔기 위해 읍내 장터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이후 남겨진 가족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초원 위에서 수십 마리 말을 몰아가는 스펙터클한 광경에 말도둑들과의 결투가 더해져 ‘카자흐스탄판 서부극’이라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아이카’로 칸국제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은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출연한다.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받은 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고등학생 딸이 우연히 엄마 앞으로 온 편지를 읽고 엄마가 한평생 숨겨 온 애틋한 비밀을 알게 되고, 그렇게 두 모녀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배우 김희애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2017년 부산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선정작이고, ‘윤희에게’는 2018년 아시아영화펀드에서 제작지원을 받았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이들이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초청 게스트의 면면도 화려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더 킹: 헨리 5세’ 주연배우로서 내한하고, 개성파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는 직접 연출한 영화 ‘도이치 이야기’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일본 영화의 간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선보인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에도 선정됐다.

올해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 영화 대표작 10편을 상영하는 ‘한국 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아시아 여성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아시아 여성 감독 3인전’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해운대 해변에 세워졌던 야외 무대가 영화의 전당 광장으로 옮겨진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지역적으로 분산된 행사를 집약시켜서 영화의 전당을 관객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자 명소로 자리매김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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