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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역전승’ 정현, US오픈 3회전 진출… “나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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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역전승’ 정현, US오픈 3회전 진출… “나달, 나와”

입력
2019.08.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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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30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정현이 30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정현(23ㆍ한국체대ㆍ170위)이 기사회생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 2회전에서 5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정현은 3회전에서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과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정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10번 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6ㆍ스페인ㆍ34위)를 3-2(1-6 2-6 7-5 6-3 7-6<7-3>)로 제압했다. 정현이 그랜드슬램 3회전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2018년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정현은 다음달 1일 열리는 3회전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나달과 맞붙는다.

정현은 이날 베르다스코를 맞아 고전했다. 투어 통산 7회 우승에 2009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베르다스코는 베테랑답게 경기 초반부터 정현을 몰아붙였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1-1에서 연달아 5게임을 내주며 26분 만에 1세트를 내줬고, 2세트도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당하며 세트스코어 0-2까지 몰렸다.

패색이 짙었던 정현은 3세트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집중력이 떨어진 베르다스코가 3세트에서 언포스드에러 21개를 쏟아냈고, 정현의 경기력도 살아나며 7-5로 세트를 가져왔다. 정현은 4세트에서는 오히려 체력이 떨어진 베르다스코를 압도하며 6-3으로 승리,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정현은 5세트에서 베르다스코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한 때 위기에 몰렸다. 정현은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1-4로 끌려갔지만 3-5에서 브레이크에 성공, 위기에서 탈출하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경기를 몰고 갔다. 상승세를 탄 정현은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적 같은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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