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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지코·아이유→선미, 사랑노래 아니어도 1위 찍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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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지코·아이유→선미, 사랑노래 아니어도 1위 찍은 메시지

입력
2019.08.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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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위)가 변화를 담은 ‘날라리’로도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메이크어스 제공, ‘텔레비전’, ‘삐삐’ 앨범 커버
선미(위)가 변화를 담은 ‘날라리’로도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메이크어스 제공, ‘텔레비전’, ‘삐삐’ 앨범 커버

가수 지코와 아이유에 이어 선미도 사랑 노래 아닌 신곡으로 차트 1위를 찍었다.

선미가 지난 27일 오후 6시 발매한 새 싱글 '날라리(LALALAY)'는 28일 오후까지 멜론, 지니, 벅스, 엠넷, 네이버뮤직, 올레, 몽키3, 소리바다 등 총 8개의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3부작 활동에 올해는 '누아르'와 월드투어까지 마친 선미가 흥행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날라리'의 특별한 점은 선미의 도전과 시도에 있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이 사랑과 이별에 관한 곡이었다면, '날라리'에서 선미는 자아를 이야기한다. 선미는 컴백 쇼케이스를 통해 "요즘 현대인들은 자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픈 것 같았다. 또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는 의도를 밝혔다.

단순한 접근이 아니라는 건 나비 메타포와 내레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선미는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그 앞에서 망설이진 않는다"면서도 "자아에 대한 주제에 몰입해서 계속 공부를 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그런(자아에 대한 불안으로 아파하는) 분들을 보듬어주고 위로해주고 싶고 공감해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날라리'의 "말해 뭐해. 그랬니, 어쨌니. 또 입방아에 들썩. 온종일 난리 법석. 애써 아니라고 말하기도 애석. 가루가 되도록 터는 것도 Okay. 날라리 맞으면 뭐 어쩔 건데"라는 거침없는 가사에서 선미의 변화가 확연히 느껴진다. 이 파트가 있어 '날라리'는 입방아를 찧어 선미를 가루로 만드는 누군가들을 향한 저격으로도 들린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음원 차트에서 사랑 노래가 아닌 곡으로 1위를 차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선미를 비롯한 가수들은 도전을 하고 있다. 특히 저격송으로는 2017년에 지코가 한번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아이유가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처럼 대표적인 음원 강자들의 시도가 진정한 차트의 다양성을 이끌고 있다.

지코는 2017년 발매한 미니 2집 '텔레비전'의 더블 타이틀곡 '안티(ANTI)'에서 대놓고 안티팬 혹은 악플러들을 저격했다. 악플러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독특한 가사는 충격적인 신선함을 선사했고, 지코는 또 한번 많은 이들에게 인정 받았다.

아이유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곡 '삐삐'를 통해 "내 걱정은 마세요. 난 언제나 잘해 나갈 테니까"라는 메시지 그대로 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유가 KBS2 '대화의 희열'에서 직접 "악플러 저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 노래 또한 리스너들의 여러 감상을 부르고 있다.

충분한 흥행 파워에 분명한 아이덴티티까지 지닌 지코, 아이유, 선미의 저격송은 리스너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사랑 노래가 아닌,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곡으로도 1위를 기록한 이들의 활약이 더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의 음악 활동을 기대하게 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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