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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 유벤투스전 유탄 맞나…지원금 삭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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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 유벤투스전 유탄 맞나…지원금 삭감 우려

입력
2019.08.07 16:52
수정
2019.08.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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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법률검토” 프로연맹 ”불법 광고 전혀 몰랐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이 열린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전광판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이 열린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전광판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 선발팀인 ‘팀 K리그’를 꾸려 유벤투스 방한경기를 치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자칫 최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 가운데 일부를 삭감 당할 위기에 처했다. 유벤투스전 당일 경기장 광고판(A보드)의 불법 스포츠도박 업체 광고 노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7일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연맹과 주최사인 더 페스타가 공동으로 대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 측은 이를 근거로 “경기 중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광고가 A보드에 노출된 건 국민체육진흥법 제26조에 저촉되는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며 “연맹도 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실은 또 연맹과 더 페스타간 계약서 일부를 공개하면서 “연맹이 초청비 지급에 대한 안전장치로 더 페스타로부터 스폰서십 및 중계권 내역을 공개 받도록 되어 있다”며 “따라서 더 페스타와 불법 스포츠도박 업체 사이 광고 계약 체결 사실을 몰랐단 연맹 주장은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한 의원 측 주장대로 연맹이 불법 스포츠도박 업체 광고 노출을 사전에 인지한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다면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무리한 친선전 진행에 따른 도의적 책임은 물론, 프로스포츠단체에 지원되는 스포츠토토 수익 배당금을 삭감 당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체육진흥투표권 주최단체 지원 등 사업비 집행규정 6조2항(지원금의 감액)엔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지원금의 횡령ㆍ유용 등에 연루된 프로스포츠단체에 대해선 지원금의 100분의 30 이상을 감액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 차원에서도)이 사안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해당 규정 적용 가능 여부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했다. 연맹의 책임이 인정된다면 해당 규정에 따른 지원비 삭감 대상이 될 수 있단 얘기다.

연맹 측은 한 의원실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를 앞두고 더 페스타로부터 받은 스폰서십 내역엔 불법 스포츠도박 업체는 물론 다른 계약 내용 자체도 아예 없었다”며 “불법 광고 노출 또한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통해 접했으며 만일 불법 광고 노출을 알았다면 당연히 제지했을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스폰서십 내역을 받아둔 건 대전료 지급 불이행을 대비하는 차원이었던 터라, 스폰서십 계약이 없는 점을 확인한 뒤 티켓 판매대금에서 대전료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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