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야구장 4곳, 리틀야구장과 소프트볼구장도
“미국 뉴욕 쿠퍼스 타운처럼 야구 메카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시너지 효과”
7월 첫 주말인 6일 오후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야구장. “야! 안타다, 안타” “달려라, 달려”라는 고함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날은 ‘2019 전국여자 야구대회(기장대회)’ 첫날로 ‘무한패밀리’와 ‘이화프레이스걸스’가 예선전에서 격돌했다. 경기를 지켜본 기장군 관계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야구를 즐기는 선수들 모두가 대회 기간 부상 없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승부를 겨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군수 오규석)이 국내외 대형 야구대회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국내 야구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장군은 천연잔디 야구장 1곳을 비롯해 인조잔디 야구장 3곳, 관제탑, 관리실, 덕아웃 등을 갖춘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와 리틀 및 소프트볼구장, 운영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기장군 리틀야구장 및 소프트볼구장’ 등 야구 관련 시설이 집약된 곳이다.
◇7, 8월 전국 유소년 및 여성 야구 기장군서 ‘맞짱’
이날 예선전을 시작한 전국여자야구대회는 한국여자야구연맹 소속 사회인야구팀 20개팀이 참가해 우승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 대회는 ‘2019 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및 전국여자야구대회’의 일환이다. 여자야구대회에 이어 15일부터는 초등부 경기가 23일까지 진행된다. 전국에서 온 81개팀이 예선과 본선을 거쳐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초등부에 이어 129개팀이 실력을 겨루는 리틀부 경기도 오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및 전국여자야구대회’는 이번만이 아니다. 기장군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맺은 협약에 따라 2022년까지 4년 간 매년 이곳에서 개최한다.
기장군 측은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 유소년ㆍ여자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야구스타 등용문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도
8월 30일부터 9월 8일까지는 이곳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최고 권위 청소년 대회인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가 개최돼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야구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기장군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은 과거 선동열, 이승엽, 봉중근, 추신수, 이대호,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야시엘 푸이그 등 세계적 스타들이 어린 시절 세계에 실력을 알리는 무대가 됐던 대회다. 참가국은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세계랭킹 상위 팀들을 포함, 모두 12개국. 한국은 예선에서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잇단 야구대회 ‘야구도시’ 브랜드 각인
기장군은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 2018년 제1회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이어 올해 다시 대형 야구대회를 잇따라 개최함으로써 ‘야구도시’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각인시켰다.
기장군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1,850㎡에 280억원을 들여 실내야구연습장과 야구체험관, 광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건립되면 국내 최고 야구테마파크인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매년 30만~50만명의 관광객과 팬들이 찾는 미국 뉴욕의 쿠퍼스 타운처럼 기장이 명실상부한 야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조속한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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