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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기념일 빗속 대규모 행사 열려...트럼프 ‘재선용 호화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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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기념일 빗속 대규모 행사 열려...트럼프 ‘재선용 호화쇼’ 비판

입력
2019.07.05 09:04
수정
2019.07.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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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가 열리는 내셔널 몰 내 링컨기념관 앞에 서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가 열리는 내셔널 몰 내 링컨기념관 앞에 서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다(It will be the show of a lifetime!)”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가 예정대로 성대하게 열렸다. 휴일인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내셔널 몰 인근에서는 미국의 ‘243번째 생일’을 맞아 다채로운 퍼레이드와 각종 축하 행사가 열렸다.

CNN 방송과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2시까지 내셔널 몰 인근에 있는 컨스티튜션 애비뉴 7번가에서 17번가까지의 약 1마일 구간에서 퍼레이드가 열렸다. 악단과 군부대, 경찰, 기마대, 각 주(州)에서 온 밴드 등이 행진에 참여했다. 시민들도 미국의 국기 상징색인 빨강, 하양, 파랑의 3색이 어우러진 깃발과 성조기 등을 흔들며 243번째 독립기념일을 자축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독립기념일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독립기념일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대중 연설에 나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행사장 주변에는 트럼프 지지자들 뿐 아니라 반대 시위대가 모여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설치하는 등 '반(反)트럼프' 목소리를 높이며 '맞불‘을 놓았다.

행사장 분위기는 오후 6시 30분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기념관 대중 연설을 위해 등장하면서 달아올랐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종인 보잉 747-200B 여객기가 내셔널 몰 상공을 가로질러 날면서,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4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경례’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링컨 기념관 앞 인공호수 주변으로 수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호수 저편으로 워싱턴 기념탑과 미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워싱턴
4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경례’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링컨 기념관 앞 인공호수 주변으로 수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호수 저편으로 워싱턴 기념탑과 미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워싱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군 내 각 조직의 역사와 공로를 언급하면서 치하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안경비대(USCG)를 시작으로 공군, 해병대, 육군과 해군 등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이들의 복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같은 시간 공중에서는 미 전투기의 저공비행과 곡예비행이, 지상에서는 해병 의장대와 육군 군악대의 공연이 펼쳐졌다.

다음날인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릴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를 앞두고, 3일 워싱턴DC 내셔널몰 내 링컨 기념관 앞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브래들리 장갑차량이 이송되고 있다. 워싱턴DC=AP 연합뉴스
다음날인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릴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를 앞두고, 3일 워싱턴DC 내셔널몰 내 링컨 기념관 앞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브래들리 장갑차량이 이송되고 있다. 워싱턴DC=AP 연합뉴스

행사장 주변에는 군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 2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구난전차 1대가 전시됐다. 9시 넘어 내셔널 몰 인근 포토맥 강변에서는 불꽃놀이가 3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예년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 같은 ’초호화 행사‘에 미 민주당을 중심으로는 국가 행사를 대통령 자신의 재선 캠페인을 위한 정치 쇼로 변질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잇다. 그간 독립기념일 행사는 당파성 없이 미국인의 축제로 치러져 왔고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선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경례’ 독립기념일 행사를 하루 앞둔 3일 반전단체인 ‘핑크 코드’의 회원들이 행사가 열릴 예정인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내 링컨기념관 앞에서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든 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DC=AP 연합뉴스
’미국에 대한 경례’ 독립기념일 행사를 하루 앞둔 3일 반전단체인 ‘핑크 코드’의 회원들이 행사가 열릴 예정인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내 링컨기념관 앞에서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든 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DC=AP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주자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대통령은 이날이 자신의 생일이 아니라 미국의 생일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또 다른 대선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건 독재자들이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미화하기 위해 행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도 전날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퍼레이드를 통해 자존심을 높이고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전단체인 '핑크 코드'를 비롯한 반트럼프 시위자대들도 이날 정오부터 내셔널 몰에 20피트 높이의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설치했다. 시위대 측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에 의한 독립기념일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인근에서 미국의 243번쨰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가 열린 가운데, 링컨기념관 상공 위로 미 해군의 항공 시범 비행단 ‘블루 엔젤스’의 축하 비행이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DC=AFP 연합뉴스
4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인근에서 미국의 243번쨰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가 열린 가운데, 링컨기념관 상공 위로 미 해군의 항공 시범 비행단 ‘블루 엔젤스’의 축하 비행이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DC=AFP 연합뉴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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