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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이 열고 해리포터가 불 지피는 AR게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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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이 열고 해리포터가 불 지피는 AR게임 시장

입력
2019.07.03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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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과 WB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나이언틱 제공
나이언틱과 WB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나이언틱 제공

3년 전, 휴대폰을 높이 쳐들고 강원 속초시까지 원정을 떠났던 ‘포켓몬 사냥꾼’들이 이번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죽음의 생물 ‘디멘터’를 잡으러 전국을 돌아다니게 됐다. 5세대(G) 통신 환경이 정착하고 있는 올해, 해리포터 증강현실(AR) 게임이 AR 게임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과 영국 등에서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14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중인 신작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현재까지 글로벌 다운로드 횟수 500만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2016년 큰 화제를 일으켰던 위치 기반 AR 게임 ‘포켓몬 고(GO)’를 만든 미국 나이언틱과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 있는 WB게임즈 샌프란시스코가 공동 개발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1년간 ‘제로레이팅(데이터 이용료 면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리포터 AR 게임은 기본적으로 포켓몬 고와 비슷하다. 마법 세계의 비밀이 머글(현실)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이용자들이 힘을 합쳐 막는다는 내용으로, 위치 기반 지도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동네를 걸어 다니면서 지도상에 표시된 건물이나 이벤트 등을 눌러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에 해리포터 IP만 끼얹어 어색해진 게임”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해리포터 AR 게임은 ‘신드롬’에 가까웠던 포켓몬 고에 비해서는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나이언틱의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국내에서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나이언틱의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국내에서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제작사 측은 포켓몬 고로 익숙해진 게임 운영 방법에 기반을 둠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3년 사이에 그래픽 및 AR 기술이 전작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나단 나이트 WB게임즈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이 생각보다 깊이도 있고, 가지고 있는 특징들도 많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화질 AR 영상이 일반 풀HD 영상의 수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소모하는 만큼, AR 게임은 LTE보다는 5G 환경에서 적합한 콘텐츠로 여겨진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 모장이 ‘마인크래프트 어스’를, 핀란드의 로비오가 ‘앵그리버드 AR: 돼지의 섬’을 공개하는 등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AR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를 자처하는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AR 작품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포켓몬 고를 제외하고는 성공적인 AR 게임의 사례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이 해리포터 AR 게임의 국내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을 익숙하지 않은 AR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IP는 물론이고 자연스러운 그래픽 구현을 위한 기술력까지 필요하다”며 “AR 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져 있는 만큼, 개발사들이 AR 게임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포켓몬 고 이외의 히트작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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