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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천재’ 벗어난 윤하, ‘롱런’ 향해 준비하는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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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천재’ 벗어난 윤하, ‘롱런’ 향해 준비하는 밸런스

입력
2019.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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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스테이블 마인드셋’으로 컴백한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스테이블 마인드셋’으로 컴백한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윤하가 '천재 소녀' 아닌 '30대 싱어송라이터'로의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윤하는 2일 오후 네 번째 미니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을 통해 1년 7개월 만에 앨범 단위의 컴백을 한다. 신예 작곡가 도코(DOKO)가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윤하의 독보적인 감성 표현이 담긴 노래다. 윤하는 최상의 보컬 컨디션으로 '본연의 윤하'를 담아냈고, 이런 구성은 윤하의 특별한 변화에서 비롯됐다.

직전작이자 정규 5집 '레스큐(RescuE)'가 지난 2017년 발매됐으니, 이번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1988년생 윤하가 만으로도 30대에 된 뒤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윤하는 "숫자의 플라시보 효과가 확실히 있더라. 30대가 되니까 어릴 때 주변에 있는 언니들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한 것들을 비슷하게나마 따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2006년, 일본에서는 2004년, 즉 10대의 나이로 데뷔했던 윤하는 당시 '천재 소녀'로 불렸다. 윤하는 "자신감 넘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한 때는 천재 소녀였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천재'라는 것에 집착이나 강박감도 느꼈던 것 같다. 이제 천재라기에 무색한 30대로서 목표의 방향성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변화된 목표는 롱런이다. 윤하는 "정규 5집을 준비할 때는 '뒤쳐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되게 조급했는데,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의 목표는 오래 노래하는 가수다. 그렇게 되기 위해 해야 하는 걸 하나씩 이뤄가는 중이다. 지켜야 할 게 많아졌으니 이제 성실하게 쌓아올려야겠다"고 전했다.

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스테이블 마인드셋’으로 컴백한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스테이블 마인드셋’으로 컴백한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듯 조금 편해진 마음가짐에 영향을 준 것 중 하나는 최근 차트의 흐름이다. 이번에 감성 발라드 장르의 음악을 준비한 윤하는 "한창 전자 음악이 유행할 때는 스스로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은 발라드 어쿠스틱 사운드, K-POP 댄스 음악, 힙합 트랩 장르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 느낌이다. 제 기준에서는 밸런스가 맞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작이 될 다음 앨범에는 록 사운드를 준비 중이라는 후문이다. 윤하는 "세 장르의 분류 가운데 아직 밴드 음악이 없더라. 인디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메이저 씬에도 밴드 사운드가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천재 소녀'로 불렸을 때 했던 음악처럼, 록 사운드를 계승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어떻게 보면 사명감"이라고 언급했다.

사명감과 책임감 역시 윤하의 현재 위치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윤하는 "이제는 저 혼자 함부로 새로운 도전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다. 제가 생각하는 경력이나 위치 상, 지금은 무언가를 막 표출하기보다,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천재성은 조금 없어지겠지만, 건강한 일상으로 결과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가요계에서도 윤하는 후배가 아닌 선배의 위치가 됐다. 윤하는 "4~5년 전까지는 인디와 메이저씬의 음악하는 친구들과 기부 파티를 열기도 했다. 요즘은 먼저 후배들에게 연락하지 않는 편이지만,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연락을 줄 때면 '지금 잘 하고 있다'고 거울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제가 선배들에게 받았던 걸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작곡가 도코에게 그랬듯 좋은 음악으로 힐링을 준 윤하는 책임감과 함께 직접적인 좋은 영향력도 나눠주고 있다. 윤하의 새로운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가요계 선배의 역할도 있다. 윤하가 '제2의 전성기'를 자신할 만큼 매력적인 감성이 담긴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이날 오후 6시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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