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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원산지 세탁 중국기업 조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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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원산지 세탁 중국기업 조사하겠다”

입력
2019.07.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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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사이에 자리잡은 한 중국 봉제공장에서 일을 마친 뒤 쏟아져 캄보디아 근로자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사이에 자리잡은 한 중국 봉제공장에서 일을 마친 뒤 쏟아져 캄보디아 근로자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산 제품이 캄보디아산으로 둔갑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문제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해당 조사는 중국의 경제속국으로 불리는 캄보디아가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1일 현지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주재 미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정부에 중국 기업들의 원산지 둔갑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매체는 “2017년 이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경제특구(SSEZ)에 있는 기업이 중국산 화학, 철강 제품을 수입해 원산지를 속여 미국에 수출한 경우를 2차례 적발, 미국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SEZ는 최근 “내부 조사 결과 현재 SSEZ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29개 기업 가운데 미국 관세 당국으로부터 조사 또는 처벌받은 기업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재조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아누크빌 경제특구(SSEZ) 입구 입간판. 항구와 공항 사이 대규모 산지를 깎아 만든 공단으로, 입주 기업이 대부분 중국기업들이다. 시아누크빌=정민승 특파원
시아누크빌 경제특구(SSEZ) 입구 입간판. 항구와 공항 사이 대규모 산지를 깎아 만든 공단으로, 입주 기업이 대부분 중국기업들이다. 시아누크빌=정민승 특파원

캄보디아 상무부도 전날 “지난달 22일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고 캄보디아를 우회 기지로 활용하는 중국기업은 없었다”면서도 “해당 문제에 대해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SSEZ는 캄보디아 최대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의 항구와 공항 중간에 위치한 공단으로 중국이 지분의 과반을 소유하고 있다. 입주 업체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베트남도 자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베트남산’으로 세탁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은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농산물, 직물, 철강, 알루미늄에 이르기까지 10여 종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산인 것처럼 생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사례를 적발, 공개하기도 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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