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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첫 발견한 지구위협소행성…충돌확률 28억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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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첫 발견한 지구위협소행성…충돌확률 28억분의 1

입력
2019.06.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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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발견한 지구위협소행성 `2018 PP29`(왼쪽)와 지구와 가까운 근지구소행성 `2018 PM28` 관측 영상.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발견한 지구위협소행성 `2018 PP29`(왼쪽)와 지구와 가까운 근지구소행성 `2018 PM28` 관측 영상.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지구 공전 궤도 근처를 지나는 ‘근지구소행성’ 두 개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이중 하나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됐다. 다만 충돌확률은 낮은 수준(28억 분의 1)이었다. 국내 연구진이 근지구소행성을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과학본부 연구진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에 설치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의 지름 1.6m 망원경 3기로 두 개의 근지구소행성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근지구소행성은 소행성의 궤도 가운데 태양까지의 최소거리가 1.3AU(약 1억9,500만㎞)보다 작아 지구 공전궤도 근처에 분포하는 천체를 말한다. AU는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약 1억4,960만㎞)를 나타내는 천문단위다.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으로부터 ‘2018 PM28’라는 임시번호를 부여 받은 이 소행성은 직경 20~40m 사이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구와 충돌할 경우 반경 수 백㎞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크기인 지름 140m 보단 작아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되진 않았다.

이번에 발견한 또 다른 소행성 ‘2019 PP29’는 크기가 160m로 추산됐다. 지구위협소행성으로 판단하는 기준인 소행성 직경은 물론, 지구와 가장 가까워졌을 때 지구와의 거리를 뜻하는 최소 궤도 교차거리(MOID) 조건도 충족해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됐다. 지구위협소행성으로 구분되려면 MOID가 0.05AU(약 748만㎞)보다 가까워야 한다. PP29의 MOID는 426만㎞다.

미국우주항공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PP29가 2063년과 2069년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PP29가 지구와 충돌할 경우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2만5,000배에 달하는 위력의 폭발이 발생할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 1908년 히로시마 원폭 1,000배의 폭발로 서울 면적의 3.5배 되는 숲을 초토화 시킨 러시아 퉁구스카 사건의 주인공은 지름 60m인 소행성이었다. 정안 연구원은 “PP29의 충돌 확률은 28억분의 1로, 로또 복권 2장을 샀는데 하나는 1등, 하나는 4등에 동시 당첨될 확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구위협소행성은 1,981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83개가 발견됐다. 한국과 중국, 브라질 연구진이 각 1개씩 발견한 3개를 제외한 80개는 모두 미국이 찾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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