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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솔비에게 고마워” 작가 권지안으로 전하고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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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솔비에게 고마워” 작가 권지안으로 전하고픈 메시지

입력
2019.06.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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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권지안)가 첫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더스HQ 제공
솔비(권지안)가 첫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더스HQ 제공

가수 겸 작가 솔비(권지안)가 미술을 통해 삶을 배워가고 있다.

솔비는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 '리얼 리얼리티(Real Reality)'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오전 솔비는 취재진과 만나 직접 도슨트를 진행하고, 인터뷰를 나눴다. 가수이자 작가로서 솔비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셀프 컬래버레이션'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시도했고, 지난 3년 간 하이퍼리즘 컬러 3연작을 완성했다.

'셀프 컬래버레이션'은 음악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2017년 레드, 지난해 블루, 올해 바이올렛으로 이어지는 하이퍼리즘 컬러 시리즈 또한 바로 이런 '셀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회화, 입체 작품을 넘어 음악, 퍼포먼스, 영상 작품까지 탄생시켰다. 특히 마지막 바이올렛 작품들은 솔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결과물들이다.

"제 작품은 즉흥적인 것 같지만 철저하게 짜여진 구성대로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는 '계획된 우연성'에서 탄생해요. 이런 제 작품을 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 성당에서 40년째 조각을 하고 계신 일본인 조각가 선생님은 '이런 걸 세계에 알려야 한다'면서 저를 안고 용기를 복돋아주셨습니다. 저도 선생님 말에 확신을 갖고, 더 많은 영감을 얻기 위해 올해 프랑스 파리를 찾았아요. 솔비에 대해 모르는 해외 분들에게 권지안의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선입견 없는 프랑스 분들의 관점에서 저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솔비(권지안)가 첫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더스HQ 제공
솔비(권지안)가 첫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더스HQ 제공

용기를 내서 파리에 머무르던 솔비에게는 전시 제안, 갤러리 컬렉터들의 상세한 관심, 스트릿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 현지에서의 관심은 좋은 반응으로도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는 다양한 시도로도 연결된다. 하이퍼리즘 컬러 시리즈를 마친 만큼, 앞으로 솔비는 더 넓은 곳에서 보다 다양한 시도의 예술을 할 전망이다.

"예전에는 노래로만 무대에 올랐는데 이제는 가수와 화가, 새로운 아트테이너로서 또 하나의 무대를 만나고 있어요. 저는 제일 가치 있는 게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돈을 벌어도 여행이나 경험을 사고 느끼려고 해요. 그래서 권지안은 솔비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어릴 때 데뷔해 누구나 이루기 어려운 걸 이뤘는데, 남들이 솔비를 미워할 때 저도 저를 미워했던 게 미안해요. 그래도 이제는 미술로서 건강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다움에 대한 용기로 최대한 삶을 살아가는 거예요."

최근에는 솔비의 작품이 1천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사실 작품 안에는 작가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에 작품을 구매한다는 건 그 가치를 산다는 말과 같다. 작품 가격을 떠나서 솔비는 이런 가치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작품 수익금은 좋은 곳에 기부하고 있고, 예능 등의 연예계 활동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돈을 번다.

솔비(권지안)가 첫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더스HQ 제공
솔비(권지안)가 첫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더스HQ 제공

"제가 연예인이라서 제 작품을 사는 분들은 없어요. 방송에 노출됐다고 다 팔리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이제는 예능에 출연할 때도 작가로서의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를 응원하는 작품 구매자들은 각자가 저를 대변해주신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저의 변화된 모습은 차근차근 보여드려야겠죠. 그런 연예 활동이 좋은 기회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예계에서도 솔비의 작품, 나아가 미술 전반에 관심을 갖는 동료들이 있다. 솔비의 전시회를 찾는 후배들은 "힘이 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이들을 보면서 솔비는 퍼포먼스나 영상에 노래를 더하는 동료들과의 컬래버레이션도 구상하고 있다. 몇몇 PD들도 미술을 미디어에 풀어내기 위한 고민을 솔비와 함께 나누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술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미술의 가장 큰 매력은 '뭐든 해도 된다'는 거니까요. 저도 미술을 통해 제 이야기를 한 것처럼, 그러다보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사회를 더 깊게 들여다보게 하고, 자연스럽게 삶의 가치를 공부시켜주는 것 같아요. 더 많은 분들과 미술 콘텐츠로 다양하게 대중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들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가수로 데뷔해 작가로 개인전을 열기까지, 솔비의 행보는 국내외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시선이 흥미로 이어지는 건 솔비의 작품이 지닌 가치 덕분이다.

"작가로서 제 목표는 우리나라를 빛내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거예요. 먼 훗날이라도, 꿈은 크게 가지면 좋잖아요. 해외에 나가보니 저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바이올렛 작품을 작업할 때는 점점 치유되는 기분도 느꼈어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미술로서도 결실을 잘 맺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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