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그룹ㆍ프런트가 자초한 롯데의 예고된 참사

알림

그룹ㆍ프런트가 자초한 롯데의 예고된 참사

입력
2019.06.14 07:00
수정
2019.06.14 10:14
25면
0 0
롯데 포수 나종덕(오른쪽). 롯데 제공
롯데 포수 나종덕(오른쪽). 롯데 제공

롯데를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이 싸늘하다. 시즌 전 안정적인 5강 후보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연봉 100억원을 넘는 팀이니 ‘기본’은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3일 현재 성적은 23승1무44패(0.343)로 꼴찌다. 최근 7연패로 9위 KIA와도 5경기 차로 벌어져 ‘1약’으로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특히 LG와 3연전에서 모두 연장 혈투를 치르고도 1무 2패에 그쳤을뿐더러 황당한 끝내기 패배의 연속이었다. 지난 12일 경기에선 프로야구 사상 첫 ‘끝내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라는 불명예 진기록을 남기더니 13일에도 흔치 않은 장면이 나왔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수비에서 LG 김현수의 안타성 타구를 1루수 이대호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그러나 투수 손승락이 1루 베이스커버에 늦는 바람에 내야안타를 만들어줬고, 그대로 LG의 4-3 승리로 끝났다.

올 시즌 56개의 실책을 쏟아내고 있는 롯데는 이런 기록되지 않는 실책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5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선발 마운드의 부진을 부채질하는 것이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롯데는 주전 포수 나종덕을 빼고 안중열에게 마스크를 맡겼다. 전날 블로킹에 문제를 드러낸 데 대한 조치였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2년 전 삼성으로 FA 이적한 포수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나종덕에게 ‘올인’하고 있는데 박세혁(두산)처럼 성장세가 안 보인다면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야구인들은 “롯데가 왜 안중열은 시즌 초반 이후 더 이상 기회를 안 주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롯데 몰락의 시작은 감독 선임부터였다는 롯데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롯데는 시즌 전 조원우 감독을 중도 경질하고 LG 단장이던 양상문 감독을 영입하면서 “우리 구단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양 감독은 LG에서도 감독으로는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롯데는 2004년 이후 15년 만에 꼴찌를 걱정하고 있는데 그 때도 사령탑은 양 감독이었다.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실패한 감독을 또 다시 ‘모셔’ 간 롯데 구단의 자충수다”라는 팬들의 성토가 극에 달하고 있다.

프런트의 지원도 낙제점이다. 대만에서 뛰던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 영입전에서 SK에 패했고, SK가 포기한 브록 다익손을 영입하면서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겼다. 소사는 국내 복귀전에서 부진한 반면 다익손은 이날 롯데 이적 데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져 양 구단의 손익은 아직 알 수 없으나 과정은 롯데의 참패다. 롯데는 용병 3명을 전부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투타에 수비까지 전반에 걸친 심각한 부진에서 빠져 나올지 미지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