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돌고래 세터’…선수 심판 전력분석가 등 다양한 선수 출구 모색
“운동이 끝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다양한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북 구미대가 지난 4월 전국 전문대 최초이자 대구ᆞ경북 대학 중 처음으로 배구부를 창단했다. 이 배구부 코치는 1996년 삼성화재 배구단의 창단 멤버로 전성기 시절을 이끌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방지섭(45) 씨다. 2011년 경북 구미 연고의 LIG손해보험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방 씨가 코치로 다시 구미로 돌아온 것이다.
키 192㎝에 뛰어난 점프력으로 ‘돌고래 세터’라는 별명을 가진 방 코치는 “프로팀에 가는 선수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졸업 후 출구 마련도 코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심판, 전력분석가, 생활체육지도자 등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구미대 배구부 선수는 현재 6명이다. 매니저, 트레이너, 팀닥터 등도 구미대 학생들이 맡고 있다. 대학 배구팀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몇 년이 지나야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식 데뷔는 지난 4월 경산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에서 했다. 방 코치는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의 의욕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선수 지도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방 코치는 운동만 하는 선수가 아닌 공부하는 선수를 강조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구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방 코치는 “방학기간 중에는 프로팀 선수들과 함께 합동 훈련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며 “프로팀을 가더라도 기본기가 부족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한다”고 말했다.
구미대 배구부는 다음달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대학배구대회와 10월 전국체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방 코치는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열심히 따라 주고 있어 흐뭇하다”며 “내년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 지역의 명문 배구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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