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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서 입는 레깅스, 장시간 착용하면 불편한 ‘성별’ 질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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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서 입는 레깅스, 장시간 착용하면 불편한 ‘성별’ 질환 위험

입력
2019.06.10 19: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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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질염과 자궁경부염, 남성은 불임되는 정계정맥류

레깅스 운동복을 입고 장시간 운동하다간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레깅스 운동복을 입고 장시간 운동하다간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노출의 계절이다. 허리가 드러나는 패션과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에 최적화된 레깅스 스타일의 운동복은 신축성이 좋고 움직임이 편한데다 몸매를 드러내기에 사이클 요가 필라테스 수영 피트니스 등산할 때나 평소에도 즐겨 입는 이가 많다.

하지만 레깅스를 장시간 입으면 남녀 생식기 기관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성 운동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요가나 필라테스이다. 동작에 따른 움직임이 중요해 보통 레깅스를 착용하는데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압박, 발열 레깅스 등의 기능성 레깅스도 많이 찾는다.

다이어트 효과를 높여주려고 압박이 강한 레깅스을 입으면 건강을 더 해칠 수 있다. 고압박 레깅스는 하복부를 강하게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하복부도 차게 만들어 생리통과 생리불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움직임에 따라 여성의 질·외음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소음순이 변형돼 가려움증이나 세균성 감염 등이 생기기도 한다.

날이 더워 발열 레깅스를 입는 철은 아니지만 제품의 특성상 습기와 땀이 더욱 잘 생겨 질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문종수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질염은 성기가 습해지면서 세균·곰팡이·바이러스가 질 내부에 증식해 생기는 질환”이라며 “초기 질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자궁으로 번져 자궁내막염이나 난소염, 만성 골반통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레깅스를 입은 채 장시간 사이클·달리기 등을 하면 서혜부·항문·허벅지 주위에 습진이 생기거나 고환의 온도를 높여 정자 운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양대열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환 온도가 반복적으로 상승하면 고환 주위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남성 난임을 유발하는 정계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며 “장시간 운동 후 고환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음낭 내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 혈관이 확장돼 꼬불꼬불 엉키고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남성 난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고환 온도가 올라가거나 혈류 정체로 고환 주위에 독소가 축적되거나 정액 내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정자·남성호르몬 생산 기능이 떨어진다.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서 있는 자세에서 왼쪽 음낭에 구불구불한 정맥류가 보이거나 만져지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성인은 난임 때문에 내원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미세현미경 수술로 문제가 있는 일부 혈관을 제거하면 정자 수와 운동성이 개선돼 자연 임신이 가능해진다.

레깅스로 인한 질환은 몇 가지 생활습관만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평소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 속옷을 입고 장시간 레깅스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 후에는 샤워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샤워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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