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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경고 10분도 채 안돼... 한선교, 바닥에 앉은 기자 향해 “걸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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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경고 10분도 채 안돼... 한선교, 바닥에 앉은 기자 향해 “걸레질”

입력
2019.06.03 17:03
수정
2019.06.03 23: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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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 직후

“지도부에 충성 경쟁” 해석도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무총장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당 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 밖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19.6.3/뉴스1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무총장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당 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 밖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19.6.3/뉴스1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잇따른 설화에 황교안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심사일언(深思一言ㆍ깊이 생각하고 말하라) 해달라”고 엄중 경고했다. 그러나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선교 사무총장이 회의실 밖 바닥에서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대기하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고 있다”는 막말을 하면서 경고 효과는 10분도 채 가질 못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황 대표에게 회의 결과를 묻기 위해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장 앞에 의자가 없어 노트북으로 발언 내용을 받아 치기 위해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황 대표에게 다가가는 기자들의 모습을 ‘걸레질’에 비유한 것이다.

황 대표는 불과 10분 전 비공개 회의에서 “요즘 우리 당의 거친 말 논란이 안타깝다”며 “불리한 언론 환경에서 자칫 ‘막말 프레임에 갇힐 수 있으니 깊이 생각하고 말하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저도 제 발언이 당의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염려에 항상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세 번 생각하고 한 가지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1일 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관련,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한 문 대통령의 지시를 문제 삼아 논란이 됐었다.

한국당의 계속된 막말은 5ㆍ18 민주화운동 폄훼와 세월호 막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가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일각에선 문 대통령을 향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며 정권을 향해 날을 세우는 황 대표와 “민주당이 국회를 파탄 내놓고는 ‘잘못한 것 없다’고 땡깡을 쓰고 있다”며 대여 강경 투쟁에 나선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당 소속 의원들의 충성경쟁의 결과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당시 “투쟁 과정에서 고소ㆍ고발을 당하면 공천에 가산점을 준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것처럼, 날 선 언어로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면 공천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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