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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기껏 3분” 민경욱, 대통령 걸고 넘어지면 나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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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기껏 3분” 민경욱, 대통령 걸고 넘어지면 나아지나

입력
2019.06.02 12:03
수정
2019.06.02 12:16
0 0

 31일 페이스북 게시글 도마에… 다음날 ‘대통령 속도 발언’ 추가해 수정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헌법재판소의 국회선진화법 각하 결정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헌법재판소의 국회선진화법 각하 결정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변인인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의원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 만에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수정했다.

민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9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깝습니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4시 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직후 소집한 긴급대책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면서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을 비판하려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해당 게시 글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과 함께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꼭 정치 공세로 마무리 해야 하나요’, ‘말 좀 조심합시다. 온 국민이 세월호 유사한 사건만 봐도 치가 떨리고 마음 아픈데…’ 등의 비판 글이 달리자 민 의원은 글을 수정했다.

자유한국당 대변인인 민경욱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수정한 내역.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대변인인 민경욱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수정한 내역. 페이스북 캡처

그는 1일 오전 10시 15분쯤 게시 글에서 ‘안타깝습니다’라는 부분을 빼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라는 문장을 더했다.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문 대통령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등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구조와 수색 작업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KBS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7,000㎞ 떨어진 곳에 구조대를 빨리 보내라고 한 것은 ‘진정성 없는 행동’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은 앞서 강원 고성 산불 당시에도 SNS 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강원 고성 산불이 일어나기 직전에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민 의원은 지난 4월 4일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고 적었다.

이 글이 올라온 직후 고성 산불은 속초 시내까지 번졌고 사망자와 함께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민 의원은 ‘국가 재난 시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데 정치인이 할 소리인가’ 등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한편 부다페스트 도심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에선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분쯤(현지시간)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다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부딪혀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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