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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밟고 세리머니, U-18 한국팀에 중국 축구팬들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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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밟고 세리머니, U-18 한국팀에 중국 축구팬들 격분

입력
2019.05.30 18:36
수정
2019.05.30 21: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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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모욕” “인성 안된 선수들”… 판다컵 조직위, 트로피 회수

중국 판다컵에서 우승한 18세 이하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 선수들이 29일 경기 후 우승컵 위에 발을 올려놓고 히히덕대고 있다. 바이두캡처
중국 판다컵에서 우승한 18세 이하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 선수들이 29일 경기 후 우승컵 위에 발을 올려놓고 히히덕대고 있다. 바이두캡처

한국 18세 이하(U-18) 축구 대표팀이 중국에서 대회를 치른 뒤 우승컵에 발을 올리는 모욕적인 행동으로 중국인들을 자극해 논란이 되고 있다. 뒤늦게 공식 사과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스포츠맨십에 반한다며 트로피를 회수했다.

30일 인민망,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전날 청두(成都)에서 열린 2019 판다컵에서 우승 후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우승컵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 선수는 우승컵에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런 행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관련 사진이 퍼지면서 알려졌다. 곧바로 “중국을 모욕한 한국은 무례한 국가”, “기본 인성도 안된 막돼먹은 선수들” 등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주최 측은 대한축구협회와 선수단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고, 한국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로 악명이 높은 관영 환구시보도 '한국인의 꼴불견을 기억하자'라는 제목의 기사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대표팀은 30일 새벽 “축구 선수로서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고, 이번 잘못에 대해 거듭 사과 드린다”며 단체로 머리를 숙였다. 김정수 감독도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죄송하고, 이번 일은 완전히 나의 잘못”이라며 별도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축구협회도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공식 사과했다. 협회 관계자는 "우승 후 들떠있는 상황에서 자유스러운 포즈를 취하던 중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다. 대회 조직위는 대표팀이 우승컵 앞에서 점잖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우승컵을 박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포츠맨십에 반하는 선수들의 참가는 환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한국팀은 대회에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선수단은 3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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