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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끝났으면 고마 데려가이소” 대구경북 인사교류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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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끝났으면 고마 데려가이소” 대구경북 인사교류 ‘역효과’

입력
2019.05.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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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서 온 한만수 경북도 국장 갑질·성희롱 논란 

 경북도 공무원노조, 대구시장에 “도로 데려가라” 

대구경북 상생사업의 일환으로 인사교류 중인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갑질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박구원 기자
대구경북 상생사업의 일환으로 인사교류 중인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갑질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박구원 기자

대구경북 상생사업의 하나로 올 초부터 인사교류 중인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갑질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경북도 공직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북도 공무원노동조합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한 국장을 다시 대구시로 데려가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시 고위공무원이었던 한 국장은 1월부터 시도간 국장급 2명, 과장급 2명 등 4명에 대한 인사교류 발령에 따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국장 발령 후 “경북의 문화관광은 후진형이니 선진형인 대구 방식으로 바꿔놓겠다”, “일을 제대로 못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공무원들에게 엄포를 놨다.

도 공무원에 따르면 한 국장은 고압적인 자세로 “당신이 뭘 아냐.시키는대로 해라”며 모멸감을 주기도 해 잦은 마찰을 빚었다.

여기다 한 국장은 사무실과 회식 자리를 가리지 않고 여성 공무원의 외모에 집착하는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외모를 밝힌다는 지적에다 “가시나야”라는 용어도 주위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한 공무원은 “요새 여직원에게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고 권고했으나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감사관에게 한 국장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확인토록 했고 2회나 경고조치했다. 경북도 공무원 노조도 한 국장을 찾아가 경고했다.

급기야 김영삼 경북도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제3차 시도지사 교류근무일에 안동의 경북도청을 방문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양 수장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인사교류 정치쇼를 다 했으니 이제 한 국장을 데리고 가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대해 권 시장은 “한 국장이 빠르고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의회의 한 의원은 “한 국장의 갑질과 성희롱 여부가 사실로 확인되면 의회 차원의 엄정한 고발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노조는 대구시 노조 관계자에게도 사석에서 한 국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도 공무원들의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 노조 관계자는 “도 노조에서 성명서 차원의 공식적인 요구는 없었지만 사석에서 한 국장에 대한 뒷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국장은 “자숙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생차원에서 올 초부터 경북도에서 교환근무를 하고 있는 A 과장은 도청사 출입시 민원인 출입증을 이용해야 하는 처우를 받고 있다. 대구시에서 교환근무를 하고 있는 B 과장은 올 초 민원인 출입증을 받고 항의한 후에야 시공무원 출입증을 받게 됐다.

B 과장은 “공무원이 일하는 기관이 바로 일터인데,해당 기관이 민원인처럼 대우를 하면 소속감이 생길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공무원은 “대구경북 상생을 위해 인사교류를 하고 있는데 화합에 걸림돌이 된다면 역효과가 난 것 아니냐”며 “상생 취지를 살리지 못한 교환근무라면 빨리 원상복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ankookilbo.com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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