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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ㆍ인도 여당 집권 연장 성공했지만… 불안한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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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ㆍ인도 여당 집권 연장 성공했지만… 불안한 정국

입력
2019.05.21 17:03
수정
2019.05.21 18:5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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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와 서남아의 지역 강대국인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같은 날 집권 세력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친 서민 성향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인도에서는 민족주의 성향의 강력한 리더십이 특징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대선과 재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5년 만에 다시 만난 프라보워 후보와의 리턴 매치에서, 모디 총리는 인도의 ‘케네디 가문’이라 불리는 명문 간디 가문 출신인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대표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인도네시아 야권 대선 후보였던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지지자 200여명이 21일 자카르타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 앞 도로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야권 대선 후보였던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지지자 200여명이 21일 자카르타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 앞 도로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조코위 인니 대통령 11%차 압승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21일(현지시간) 새벽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열린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예정됐던 22일보다 하루 일찍 나온 결과다. 최종 집계 결과 조코위 대통령은 8,500만표(55.5%)를,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는 6,800만표(44.5%)를 득표했다. 5년 전 선거에서 각각 53.15%와 46.85%를 얻은 것에 비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동시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조코위 쪽 의석이 77%를 넘었다고 KPU는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발표 직후 프라보워 측은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헌법재판소에 항고키로 결정했다. 프라보워 측 선거감시인인 아지즈 수베크티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거짓말과 속임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고 20일 자카르타포스트(JP)가 보도했다. 프라보워 후보 지지세력의 산발적 시위도 발생했다. KPU 건물 앞에선 군경이 겹겹이 바리케이드 철조망 장갑차로 에워싼 채 이날 오후 200여명이 KPU의 발표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자카르타 주재 한국 미국 일본 등 현지 해외 공관들은 자국민 대상으로 집회 및 대규모 군중에서 벗어나라는 보안 경고를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24일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17일 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아미트 샤 인도국민당 총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델리=A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17일 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아미트 샤 인도국민당 총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델리=AP 연합뉴스

◇인도 여당 단독과반 실패… 연정으로 집권 연장

지난달 11일 막을 올려 7차례에 걸쳐 투표가 진행된 인도 총선도 사실상 이날 집계가 마무리됐다. 현지 매체 타임스나우와 여론조사기관 VMR의 출구조사에서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연방하원 543석의 과반에 못 미치는 250석 가량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총선에서 단독 과반인 282석을 획득한 것에 비해 줄었지만 BJP 주도 정당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 차원에서는 306석을 획득, 정권 유지가 확실시된다. 라훌 간디 대표가 이끄는 INC는 지난 선거의 44석에서 70여석으로 껑충 뛰었다. INC 주도 야당 연합인 통일진보연합(UPA)는 132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과는 23일 발표된다.

외신들은 모디 총리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향후 그가 이끌 정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악의에 가득찬 대화가 오고 간다”며 “모든 이슈가 당파적 시선으로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가 분열의 정점에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가디언은 “모디의 5년 임기 연장은 인도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NYT)도 찬드라 반 프라사드 정치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지역만 다른 쌍둥이”라며 “전 세계를 휩쓰는 우파 포퓰리즘의 영향”이라고 깎아 내렸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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