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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 “자수포장, 한일 국민에 행복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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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 “자수포장, 한일 국민에 행복이 되길”

입력
2019.05.20 11:23
수정
2019.05.20 18: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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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치훈 9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에서 프로 바둑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치훈 9단(62)이 일본 정부로부터 자수포장(紫綬褒章)을 받는다. 자수포장은 학술이나 연구, 예술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일본 정부는 20일 올해 봄 포장 수상자로 19개 단체와 670명을 발표했다. 이 중 자수포장 수상자는 조 9단을 비롯해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 구마 겐고, 가수 이시카와 사유리 등 21명이 포함됐다. 시상은 21일 이뤄진다.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이후 레이와(令和) 시대 들어 포장 수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출신인 조 9단은 6세 때인 1962년 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와 1968년 당시 일본 바둑계 사상 최연소(만 11세 9개월)로 프로에 입단하면서 주목 받았다. 1975년 제12기 프로십걸전 우승을 시작으로 일본 최다인 통산 74회 우승을 기록했다. 1980~1990년대에 걸쳐 기성ㆍ명인ㆍ본인방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는 대삼관(大三冠)을 달성하는 등 일본 바둑계에서 1인자로 군림했다. 2017년 4월엔 일본 바둑계 사상 최초 1500승을 달성했다. 한국 바둑계에서도 전설로 불리는 그는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인 ‘딥 젠 고(Deep Zen Go)’와 대국해 이긴 바 있다.

조 9단은 포장 수상자로 알려진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바둑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지만 훌륭한 포장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것을 일본에서 받았지만 한국도 대단히 좋아한다. (한일 간) 사이가 나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괴롭다”며 “이번 수상이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하나의 행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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