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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와이키키2’ 이이경, 참 열심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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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와이키키2’ 이이경, 참 열심히 산다

입력
2019.05.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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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이 ‘으라차차 와이키키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이경이 ‘으라차차 와이키키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이 ‘으라차차 와이키키’ 두 번째 시즌까지 무사히 마쳤다.

지난 해 ‘B급 병맛 코미디’를 내세워 레전드 시트콤이라는 호평 속 막을 내린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중심축을 담당했던 이이경은 1년 만에 다시 한 번 그의 ‘인생캐’ 이준기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시즌1 출연 배우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2까지 출연한 이이경은 ‘믿고 보는’ 연기력과 개그력으로 작품을 하드캐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이경 역시 “(작품을) 잘 끝냈을 때의 느낌이 있다”며 뿌듯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완주를 잘 했다는 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이런 작품을 또 만나기 힘들겠지’라는 아쉬움도 들고,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 달려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엔 ‘그래도 그 안에서 잘 해냈다’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앞서 전작인 MBC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 당시 “‘와이키키2’에서는 시즌1 때와 달리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을 서포트 해주는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역할 축소를 예고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이이경.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와이키키2’에서 이이경은 제 역할 이상의 몫을 해 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게 사연이 많았어요. 원래는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가는 순서도 저는 더 뒤로 빠지려고 했었어요. 정말요. 사실 이번 시즌에서는 준기가 주로 혼자 에피소드를 하고 들어와요. 다른 친구들과 같이 나가서 한 에피소드는 거의 없었죠. 그렇다 보니 개별 에피소드 내에서 웃긴 역할을 했던 거지, 군중 속에서 ‘씹어 먹겠다’ 이런 건 아니었거든요.(웃음) 그래도 보시는 분들이 그걸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이이경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서도 여전했지만, 전체적인 시청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서 다소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최종화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종영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1.5%의 최종화 시청률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이이경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들진 않았냐는 기자의 이야기에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제가 댓글 확인을 굉장히 잘 하는 편인데, 직전 인터뷰까지는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 ‘하늘에서 내려 주는 것 같다’고 대답했었다. 그런데 그 기사에 어떤 분께서 ‘무책임하다’는 댓글을 달아주셨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이경은 “그런데 정말 지금까지 작품들을 해 본 결과 시청률은 ‘태양의 후예’가 됐든, ‘와이키키’가 됐든, 잘 나온다고 해서 현장에서 파티를 하면서 촬영하진 않는다”며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맡은 임무가 있기 때문에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촬영한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큰 타격은 없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덧붙였다.

이제 갓 ‘와이키키’ 시즌2를 끝냈지만, 두 시즌을 이어온 만큼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와이키키’의 세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이경은 세 번째 시즌의 제작 가능성에 대해 “아직 이야기는 전혀 해 본 적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시즌1 때도 시즌2가 제작될 거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어요. 이번에도 시즌3 이야기는 전혀 안했고요. 만약 시즌3가 제작되고,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스스로 ‘인생작’을 규정짓기보다 대중들이 꼽아주는 다양한 인생작이 곧 자신의 ‘인생작’인 것 같다는 소신 있는 생각을 전한 이이경에게 ‘와이키키’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졌다.

“요즘엔 점점 더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흐려지고, 없어지고 있는데 누군가에게는 레전드 시트콤으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해요. 허무맹랑하지만 짠내도 있고, 열정도 있고.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희망이 되는 이야기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지치지 않는 ‘열정 부자’의 면모로 미소를 유발한 이이경은 이 같은 에너지의 원천으로 “힘든 걸 겉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는 진심어린 속내를 꺼냈다.

“저 역시 잠도 못 자고 대사가 많을 때는 압박도 받곤 해요. 그렇지만 누구나 작품을 하면 힘들고, 다른 분들은 저보다 더 힘드실 수도 있는 건데 제가 힘들다고 그걸 겉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어리석다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밝은 사람이 되자는 생각이 있어요. 힘든 표현은 집에서 혼자 하면 되니까요. 집에서요? 집에서는 힘들 때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곤 해요.(웃음)”

소문난 ‘열일의 아이콘’답게 이이경은 곧 차기작을 확정 짓고 대중의 곁을 찾을 예정이다.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가 자신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이이경은 한참의 고민 끝에 인터뷰 중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울림 있는 대답을 전했다.

“‘열심히 산다. 후회 없이 열심히 산다’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후회하는 걸 너무 싫어하는 편인데, 후회가 제일 무서워서 열심히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잔꾀를 부리기 시작하면 거기에서 오는 후회도 결국 제 몫이라고 생각해서 늘 열심히 하려고 해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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