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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기자 논란에 정작 문 대통령은 “더 공격적이었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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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기자 논란에 정작 문 대통령은 “더 공격적이었어도 괜찮아”

입력
2019.05.10 17:12
수정
2019.05.10 17:3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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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자르고 인상 써…무례” vs “정곡 찔러” 극과 극 평가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2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에 대한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대통령에게 묻는다' 영상 캡처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2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에 대한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대통령에게 묻는다' 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둔 지난 9일 문 대통령과 대담에 나선 송현정 KBS 기자의 진행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야당에서 문 대통령을 비난할 때 쓰는 ‘독재자’란 단어를 언급하는가 하면, 답하는 대통령의 말을 끊고 질의하는 등 무례했다고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민경욱 대변인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은 “기자로선 당연한 질문” “기본을 잘 지킨 인터뷰”라고 송 기자를 치켜세워, 대담 진행자를 둘러싼 논쟁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10일 KBS 홈페이지와 정치 관련 각종 게시판은 송 기자의 태도에 대한 비난글로 도배됐다. 송 기자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가 “청와대가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야당의 비판을 인용해 질문한 것이 편파적이라 주장한다. 또 대통령의 말을 자르고 질문을 이어가거나, 종종 인상을 찌푸린 것을 두고도 무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란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다.

여권 인사들의 평가도 박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송 기자의 질문 방식 때문에 논란이 되겠다 싶어서 실시간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난리가 났더라”라며 “한국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독재란 표현을 직접 언급하면서 중간에 말을 끊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아마 바로 반격, 공격을 했을 것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진행자가 독재자라는 말을 인용했다고 해서 KBS 게시판에 난리가 났다고 한다”며 “자기와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왕따로 만드는 독재의 수법을 이용하는 정권”이라며 맹비난했다. KBS 기자 출신인 민경욱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드러운 품위를 갖추면서도 추가질문으로 정곡을 찌르고, 필요할 땐 말을 끊고 들어가는 그를 보고 KBS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꼈다”고 송 기자를 치켜세웠고, 역시 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도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문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대담 이후) 불쾌해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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