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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비 “영화처럼 K리그도 중계영상이 중요… EPL처럼 박진감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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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비 “영화처럼 K리그도 중계영상이 중요… EPL처럼 박진감 있었으면”

입력
2019.05.10 11:10
수정
2019.05.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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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스타터로 활동 중인 BJ 강은비. 강은비 제공
K리그 스타터로 활동 중인 BJ 강은비. 강은비 제공

“드라마나 영화는 연기자의 연기만큼이나 촬영 기법이 중요하잖아요. 축구도 마찬가지에요. 중계카메라가 늘어나서 다양한 각도의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면 팬들도 K리그의 진정한 재미를 알게 되지 않을까요.”

아프리카TV 방송진행자(BJㆍBroadcasting Jockey) 강은비(33)는 올해부터 프로축구 K리그를 알리는 K리그 스타터(초보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8일 서울 송파구의 개인방송 스튜디오에서 본보와 만난 강은비는 ‘스타터’라는 이름답지 않게 축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나름의 고민도 안고 있었다. ‘직관(직접관람) 전도사‘를 자처한 그는 “축구는 아직 경기장에서 친구,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맥주도 한 잔 하는 소풍 같은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것 같아요. 수원경기 때 먹었던 왕갈비 통닭이 정말 맛있었는데 맛집 투어처럼 K리그 푸드트럭 투어도 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서의 K리그를 알리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광팬으로도 알려진 강은비의 축구 사랑은 FC서울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2011년 커뮤니티 쉴드 맨체스터 더비를 함께 보면서 맨시티를 응원하게 된 게 첫 계기였다. “전반 막판에 에딘 제코가 중거리슛으로 환상적인 골을 넣었어요. 그 때는 선수 이름도, 맨체스터 더비가 뭔지도 몰랐지만 ‘앞으로 이 선수, 이 팀을 응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맨시티에 입문하게 됐죠.”

배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인천으로 자주 K리그 직관을 다녔던 강은비가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아프리카TV를 선택한 이유도 축구 때문이었다. 강은비는 “2017년 10월에 첫 방송을 했는데 아프리카TV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축구중계권이 있어서”라며 “시청자들과 호흡하면서 평소 좋아했던 챔피언스리그부터 EPL, K리그 방송을 하고 싶었거든요”라고 고백했다.

최근 강은비는 매주 주말이면 오후엔 K리그, 새벽엔 해외리그 중계까지 축구 콘텐츠를 진행하느라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K리그 콘텐츠는 역대전적 등 자료 정리부터 시작해 본인이 직접 준비한다. 경기 리뷰와 ‘내 맘대로 뽑는 라운드 베스트11’, 다음 라운드 예측까지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초보자의 눈으로 팬들과 콘텐츠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J 강은비가 개인방송에서 K리그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강은비 유튜브 캡처
BJ 강은비가 개인방송에서 K리그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강은비 유튜브 캡처

최근엔 K리그 선수들 이름 외우기에 나섰다. 이제는 라인업을 보면 선수들 이름 하나하나가 다 익숙해졌다. 강은비는 “아직 모든 K리그 선수들을 알지 못해서 부끄러운 마음”이라면서도 관심이 가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줄줄이 이름을 읊으며 신이 난 듯 했다. “남준재, 배기종, 염기훈, 서보민 선수처럼 주장 선수들이 눈에 가더라고요.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신진호, 정재용 선수도 멋있어요. 아 참, 상주의 윤빛가람 선수도 최고다. 그리고 믹스. 맨체스터 시티 출신 믹스는 사랑입니다. 믹스는 울산에 계속 남아야 해요.”

강은비는 프리미어리그 애청자로서 K리그의 박진감만큼은 유럽 못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망(PSG) 경기를 직관했는데 K리그도 박진감에선 그에 못지 않아요. 지난 10라운드만 봐도 슈퍼매치 명승부에 제주의 시즌 첫 승처럼 극적인 경기가 많았잖아요. 확실히 중계방송에서 EPL처럼 다양한 각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카메라가 늘어나서 시청자들이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본다면 그게 직접관람으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K리그의 진정한 재미를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은비는 처음으로 K리그 경기장을 찾았던 12년 전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2007년 7월 상암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장마철이라 유독 그날 따라 비가 엄청 많이 왔어요. 그런데 장대비 속에서도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는 거예요. 그날 너무 감동해서 집에 돌아와서 미니홈피에 ‘여러분, 제발 K리그 사랑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어요. 지금도 항상 그때와 같은 마음이예요.”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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