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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태생적 한계 “빨강과 파랑이 어떻게 함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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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태생적 한계 “빨강과 파랑이 어떻게 함께 하나”

입력
2019.05.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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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대표 사퇴 김관영 “이제 당은 단합” 

 이혜훈 “손학규 대표 사퇴 결론 안 났다”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나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나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선거법ㆍ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이후 내분으로 치닫던 바른미래당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로 잠잠해질 수 있을까. 김 원내대표는 “(내가 사의를 밝힌) 당 의원총회는 창당 이후 최초의 단합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나, 이혜훈 의원은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한 당을 하겠느냐”며 사태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들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관영 “내 사퇴로 당 단합 계기” 과연? 

김관영(왼쪽 세번째) 원내대표, 손학규(왼쪽 두번째) 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있다. 의총 직후 김 원내대표는 사의를 밝혔다. 오대근 기자
김관영(왼쪽 세번째) 원내대표, 손학규(왼쪽 두번째) 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있다. 의총 직후 김 원내대표는 사의를 밝혔다. 오대근 기자

8일 열린 의총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김관영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어떻든지 당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15일 물러날 예정이다.

그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과 합세해 패스트트랙 처리에 힘을 보탠 당 지도부를 향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반발하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에 김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합당 불가’ 선언을 내건 것이다. 김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히자 유승민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며 총선 전 탈당이나 합당 같은 합종연횡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터뷰에서 거듭 “이런 결의를 이끌어내고 제가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정계 개편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설사 하더라도 우리 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에 있는 정당들과는 선거연대나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원칙 하에서 제3당의 세력을 키우는 일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에 반발해온 유승민ㆍ안철수계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나온다면 갈등의 불씨는 되살아날 수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우려에 “이후의 여러 가지 과정들이 존중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손학규 대표 사퇴는 결론 안나” 불씨 여전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부터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부터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당 분란의 소지가 완전히 수그러든 건 아니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 지도부의 사퇴 문제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더 근본적인 당의 태생적 한계도 건드렸다. “그동안 분열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이유가 정체성”이라며 “창당을 할 때는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 세력이 하나의 당을 만든다고 합의했으면서 합당을 하고 나니까 일각에서 우리는 진보라고 한다”는 것이다.

당의 노선 문제는 내년 총선 전 언제든 내홍으로 촉발될 소지가 있다. 이 의원은 빨강, 파랑에 비유하며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한 당을 하겠느냐”, “국민이나 언론도 양당제에 익숙해져 있어 (바른미래당은 뺀 채) 두 쪽 입장만 보도를 많이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15일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이 당선되면 여세를 몰아 손 대표의 사퇴 요구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이 의원은 “당을 다시 세우고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게 하는 데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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