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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풋살구장에서 사라진 1억…경찰 내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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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풋살구장에서 사라진 1억…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19.05.02 15:45
수정
2019.05.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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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남부서 송도동풋살구장 운영 실태 파악 중…포항시도 뒤늦게 감사 들어가

이용요금 수입금이 1억원 넘게 사라져 말썽이 되고 있는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풋살구장 입구. 포항시 소유의 소규모 공공체육시설로, 직접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송도동 자생단체인 송도문화체육회에 맡겼으나 최근 횡령으로 의심되는 회계 부정 사고가 발생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이용요금 수입금이 1억원 넘게 사라져 말썽이 되고 있는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풋살구장 입구. 포항시 소유의 소규모 공공체육시설로, 직접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송도동 자생단체인 송도문화체육회에 맡겼으나 최근 횡령으로 의심되는 회계 부정 사고가 발생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찰이 공공체육시설인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풋살구장의 사용료 수입금액이 1억원 이상 사라졌다는 본지 보도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시설 소유자인 포항시도 뒤늦게 감사에 들어갔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2일 “송도풋살구장을 운영해 온 송도문화체육회 임원들을 만나 1차적으로 경위 파악을 한 상태다”며 “단체에서 전직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일단 지켜본 뒤 본격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 송도문화체육회는 송도동민 45명으로 구성된 친목단체로, 지난해 말 회장이 교체된 후 송도동 풋살구장 이용 현황과 수입 내역의 금액이 1억2,900만원 차이 나 말썽이 됐다. 이 단체는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아 회장 개인의 통장으로 시설 이용료를 받았다. 최근 8년간 회장으로 일했던 A씨가 다른 기관의 대표를 맡아 물러난 뒤 새 회장단이 회계 장부를 살펴보다 돈이 모자란 사실을 파악했다.

송도동풋살구장은 면적 4,050㎡, 풋살장 2면을 갖춘 소규모 공공체육시설이다. 포항시는 직접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부터 송도문화체육회와 위ㆍ수탁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맡겼다.

송도동 주민들에 따르면 송도동풋살구장은 요금이 저렴해 신청이 밀릴 정도였고 수익도 많았다. 주변 사설 풋살구장은 1인당 한 시간에 4만~6만원의 요금을 받지만, 이곳은 절반 가격에 불과했다. 수입이 많을 때는 한달 700만원이 넘었고, 직원 3명을 고용하고도 매달 수백만 원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송도문화체육회가 정기적으로 포항시에 제출한 지출 수입 내역서에는 수익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도 남구 일월동 청림운동장을 관리한 청림청년회에서 횡령 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송도동풋살구장에도 회계 부정 사고가 일어났다는 본지 보도에 따라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청림청년회 간부 B(52)씨는 지난 5년간 청림운동장의 시설 이용료를 자신 명의의 통장으로 받아 133차례에 걸쳐 약 3,086만원을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달 10일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포항시는 송도게이트볼장 등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체육시설 10곳을 포항시체육회 등과 3년마다 계약을 체결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또 송도동풋살구장처럼 각 읍ㆍ면ㆍ동에 설치된 소규모 체육시설 24곳은 각 지역 체육회나 청년회, 클럽 등의 자생단체들과 3년마다 위ㆍ수탁관리 계약을 체결해 관리를 맡겨놓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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