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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사나 일왕 퇴위 심경 글 SNS 갑론을박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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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사나 일왕 퇴위 심경 글 SNS 갑론을박 살펴보니

입력
2019.05.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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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대한 예의 아냐” VS “자국 얘기, 문제 없다” 

트와이스 사나가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인스타그램에 아키히토 일왕의 퇴임에 대한 심경 글을 남겼다. 트와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트와이스 사나가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인스타그램에 아키히토 일왕의 퇴임에 대한 심경 글을 남겼다. 트와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걸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가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임하고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일왕으로 즉위한 날 일본 연호를 언급한 심경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지만, “일본인이 자국 왕에 대해 말하는 게 무슨 문제냐”는 반론도 많다.

사나는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헤이세이가 끝나는 게 어쩐지 슬프지만, 헤이세이 수고하셨다. 레이와의 새로운 시작을 향해, 헤이세이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합시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헤이세이(平成)는 아키히토 전 일왕이 즉위한 1989년부터 사용해 온 일본의 연호다. 나루히토 일왕이 1일 즉위하면서 일본의 연호는 레이와(令和)로 바뀌었다.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나가 한 시대가 저무는 데 대한 개인적 심경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나루히토 새 일왕이 1일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내 규덴(宮殿)에서 열린 즉위 행사 뒤 마사코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감을 표명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나루히토 새 일왕이 1일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내 규덴(宮殿)에서 열린 즉위 행사 뒤 마사코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감을 표명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사나의 글이 올라온 뒤 온라인 공간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데다 트와이스가 평소 광복절이나 3ㆍ1절을 챙기지 않았던 만큼 사나의 언급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bro***는 사나의 게시물에 “본인 조상들 덕분에 한 나라는 연호를 잃었는데 자기 나라 연호가 바뀐다고 축하하는 행동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 zzz***는 “한국 공식 계정에 일본어로 정치적인 글을 올리는 건 한국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다국적 그룹은 조금 더 중립적으로 각국의 정서와 역사적인 이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와이스가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비판 글이 달렸다. 자신을 일본 군함도 강제징용노동 피해자인 고 최장섭씨 손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세력의 근간인 연호에 대한 사나의 글은, 전범국 국민으로서 일말의 죄의식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보기 낯부끄러운 글이었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나 사나가 일본인인 만큼 이런 언급은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kyo***는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사에 솔직한 분인데 알고 욕하는지 모르겠다”며 “일본인이 자국 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잘못된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팬도 “사나가 양국간 문제에 있어서 직접적인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모국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불과하다”고 옹호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나 논란은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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