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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로 사망 여성, 3개월전 포항 왔다는 것 말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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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로 사망 여성, 3개월전 포항 왔다는 것 말곤…

입력
2019.04.10 15:23
수정
2019.04.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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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체류 40대 여성 사망 이틀 전 에이즈 확진, 행적 파악에 비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포항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일한 불법 체류 여성이 에이즈에 걸려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포항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포항시와 포항남구보건소,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은 여성이 일했던 마사지 업소 등을 돌며 행적을 찾아 나섰고, 경찰은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온 4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6일 경기도의 한 성매매 여성 상담소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상담소는 이 여성이 포항에 거주한다는 것을 알고 포항지역 여성 보호기관에 부탁해 병원에 가도록 했다. 포항지역 기관의 도움으로 A씨는 포항의 병원에 입원했고, 병세가 악화돼 다시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3일 숨졌다.

문제는 숨진 A씨가 포항 병원에서 받은 검사에서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여성은 혈액검사에서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양성 반응이 나왔고, 지난 1일 병원측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불법 체류 외국인 여성이 에이즈로 사망한 것으로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항남구보건소 등 보건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이 여성이 마사지 업소를 통해 성매매를 했다면,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항 남구보건소는 A씨의 주거지를 찾았지만 살았던 원룸은 이미 깨끗이 정리된 상태였다. 이 여성이 부산 등 다른 지역 마사지 업소를 돌다 3개월 전 포항에 왔다는 정황만 파악했을 뿐이다. A씨가 불법 체류자였고 일했던 마사지 업소들이 하나같이 성매매를 부인해 그동안 행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이 여성이 일한 곳은 유흥업소와 달리 보건당국 관리하에 있지 않아 이 여성이 에이즈에 걸렸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며 “여성이 일했던 마사지 업소도 성매매 등을 부인해 음성적으로 성매매를 했는지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에이즈 감염 의심자는 신원 비밀이 보장되므로 주변 의료기관을 찾아 역학조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에이즈는 감염자 뿐만 아니라 의심자 신원도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접촉자라면 꼭 보건소를 찾아 검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체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으로 폐렴 등 심한 병이 걸리면 낫지 못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감염인과의 성관계, 에이즈에 걸린 주사기 사용ㆍ혈액 수혈 등 감염자의 혈액 및 체액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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